하늘로부터 오신 가을이 점점이 깊어간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어느새 내가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
만큼 커버린 아이들이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게 한다
깊은 눈속에 가득한 가슴아픔들을 애써 외면하며
또 그렇게 떠나보내야 한다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조차도 하기 부끄러운 이 현실이,
그러나....라고 스스로를 변멍하게 한다
오늘을 살아갈수 있음은,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넘치는 감사함이 묻어나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겠지
하늘이 유리처럼 쨍그렁 깨어질듯 느껴지면
그게 겨울이라고...
숱한 그리움들을 날마다, 매순간마다 저 파란 하늘에
뿌린다
불어오는 바람이 내 아이의 가녀린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길 바라며 그 바람에 나의 숨결을 뿌린다
살아감에 가장 큰 위안들은 저 아름다운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게 아닌가
나무들 사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과, 그 햇살을 받고
고요히 잠자는 바다와,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과,
쉼없이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들....
느낄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
살아있어서 가질수 있는 이 그리움들은 정녕 가슴아픈
축복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