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 '' 너 왜 집에 있냐.. 거기 안 가봐?''
나 ; '' 언니가 대신 가라 .. 내가 뭐 아냐? ''
언니 ; '' 니가 살 집에 왜 내가 가냐? ''
나 ; '' 그거 언니가 골랐잖아.. 가서 참견하는거 나 잘 못하잖아.. 나 혼나기 싫어..
언니가 알아서 해줘..''
언니 ; '' 니 참 웃긴다.. 그래서 어떻게 이살 가냐... 관심도 좀 갖고 그래라..''
나 ; '' 알았어.. 노력할께. ''
입주전 사전검검일 이라고 통볼 받았는데 난 다 귀찮아서 관심 끄기로 했다..
지금 집도 넓고 살만 한데 언니가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이살 결정하고 나니깐
맘이 급해지는게 내 적성에 맞질 않는다..
여기도 내 방 빼곤 치우고 살기도 벅찬데..
왜 사람들은 이런거에 집착하고 살아야 하나..
그냥 나 하고 싶은곳에서 나 하고싶은거 살도록 내버려두지..
오늘이 마지막이란거 확인하고 나니깐 좀 맘이 서글퍼졌다.
잘 잤냐고 내가 물었고 나도 잘 잤다고 대답했다.. 아니 내가 물어봐 달라고 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생각보단 더 서글퍼졌다..
늘 준비해온 말들인데 새삼스레 정리해서 써내려가자니 길고 긴 기행문을
써야하는 숙제같아서 맘이 무겁고 눈물이 자꾸 나왔다.
아무도 없길 다행이지 또 잔소리 들을뻔 했다.
이럴땐 혼자라는 사실이 다행이다..
담 달엔 좀 더 좋은일 생기길 바란다고 했던가?
그래야지.. 그래야 하는데 ...
걔 ; '' 너 지금 편하니? ''
나 ; '' 넌 불편해? ''
걔 ; '' 아니 무지 편해. 근데 너 답답해서 나 만나는거 아냐? 난 괜찮은데..
너 편한거 맞지? ''
나 ; '' 나 너 편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나랑 같이 사는사람보다
니가 더 편해... 나 그 사람 어려워.. 하긴 니랑 안 지가 벌써 10년 하고도
5년이다..''
걔 ; '' 하긴 그렇다.. 근데 넌 하나도 안 변했다.. 나 못살게 구는것도 똑같구..
니 손목두... 하나도 살이 안붙구.. 다아 똑같네.. 난 변한거 없니? ''
나 ; '' 왜 안 변했냐.. 너 운동 좀 해라.. 키도 작은게 배는 뭐 믿고 그렇게
자꾸 나오는데? ''
걔 ; '' 나 괜찮아.. 불편하지도 않구..''
'' 근데 너 노래 잘 부른다.. 전엔 잘 못 부르지 않았니? ''
나 ; '' 아직도 노래 잘 못불러.. 근데 이번엔 니가 별루다..''
'' 너 이 남자꺼 좀 불러봐..''
일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 하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가 많이 반가워했다..
잘 사냐고.. 늘 그렇게 물어오는 걘 내가 불안해서라고 했다..
늘 부러질것 같아서 불안하구 늘 아플것같아서 불안하구..
하긴 예전에 나 아플때도 걔가 옆에 있었으니깐 ..
울 엄만 무서워서 밖에서 대기하구.. 그런시간이 있었다..
서로에게 부담없이 가끔 서로 걱정해주고 사는것에 만족한다면서 수줍어하는 걜
난 고맙다고 첨으로 사과했다..
걔 ; '' 너 답지 않게 뭐가 고맙냐..''
나 ; ''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거야..''
걔 ; '' 아픈데 없지?
나 ; '' 좀 문제가 생겼는데 기다릴꺼야..''
걔 ; '' 힘들면 전화할께..''
나 ; '' 나 힘든사람한테 잘 못하는거 알잖아..''
걔 ; '' 너 행복하지? ''
나 ; '' 드라마 대사같다.. 나 잘 몰라..''
걔 ; '' 너 나 이젠 밀어내지 말아라..''
나 ; '' 너 내 편인거 알아.. 아니깐 늘 그렇게 지금처럼 내 편 해라..
나 그래줬음 좋겠어.''
걔 ; '' 알았어.. 이따가 저 음악 CD 사줄까? 거기 아직 문 안 닫았나? ''
나 ; '' 야.. 안 사줘도 돼..''
'' 너 나 땜에 오늘 돈 많이 썼다 야.. 하긴 너 나보담 돈 많으니깐..''
걔 ; '' 너 이거 좋아하잖니... 그러니깐 사줄께..''
나 ; '' 오늘도 많이 고맙다..''
걔 ; '' 니가 이런말 하니깐 나 이상해..''
집에 오는길 자꾸 눈물이 났다.. 다리땜에가 아니라 걸을수가 없어서 땅만
내려다 보는데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이담에 나 다시 태어나면 ...
죽진 않아...
근데 그렇게 살면 뭐하냐..
이담에 나 다시 태어나면
그땐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사랑 나눠주고 살아야지...
날 좋아하는 사람보담 내가 좋아는 사람 만나서 이쁘게 살아야지..
'' 나 없이 너 살수 있니? ''
'' 죽진 않아.. 근데 그렇게 살아서 뭐하니? ''
'' 그럼 됐어..''
'' 너 후회 안할 꺼지? ''
이게 마지막 대사였던것 같다.
근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부질없었던 대사였음을 ... 어리석게도...
우리 잘살자.. 니 알고 사는거 오늘까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서로 나누지 말자..
내가 더 힘들어지니깐.. 아니 니가 더 힘들어지는거 나 다 아니깐 ..
니가 늘 쭉 그렇게 잘 살아온것에 대해 내가 해줄 건 아무것도 없잖니...
나 아무것도 못해.. 알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