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 전철로 출근하였습니다.
주말을 모두들 잘 보낸듯이 얼굴들이 환하였습니다.
저번 주보다 한겹 더 껴입으시고
비가 내려, 한손에 우산 까지 비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비는 그래도 적게 내려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지만
많은 비오는 날 전철안은 서로에게 조심하느라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비오는 날 전철안에서 구수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고
에디뜨 삐아쁘 노래도 듣고 싶고
그리고 가을 냄새 풍기는 갈대도 보고싶고
머풀러 머리에 두르고 가을여인 흉내도 내고 싶고
출근하지 말고 빈대떡 부쳐 먹고 싶은
상상에 잠겨 보면서.....
저번 토요일 퇴근하는 전철안에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같은
50대 아주머니 한분이 내리셨다
이제 막 머금은 백합 한다발
하얀 소국 한다발
그외 야생화 한다발
꽃시장에서 사오는듯 한아름 안고 내리신다.
서있는 나의 코를 스쳐 갔다. 향기로왔다.
나도 나이들어 가족을 위해 집안을 예쁜 꽃으로 장식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기도 하면서
보는 것 만이라도 흐뭇한 예쁜 꽃들을 생각하며, 나의 입가에 함박미소를
머금고 전철로 퇴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