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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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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마음에 빛 한줄기만 닿아준다면,,,,


BY 미도리 2003-10-12

능력이 모자라서인지

매일매일이 피곤하고 쫓기고 그렇다.

애가 둘이면서도 직장생활에

주말이면 운동에

무슨무슨 모임에도

잘 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난 애도 하나이고 직장도 가깝고

남편도 그리 까탈을 부리는 성격도 아닌데

운동은 커녕 그저 직장이랑 집외에는

하는 일도 없으면서 맨날 피곤하고 요모양인지 모르겠다.

돈이 없어서 여유없는거랑

시간 없어서 여유없는거랑 똑 같은 것 같다.

오늘은 평소보다 한시간 더 일찍 출근해야 하는날.

어제 쉬는날 오늘치 양식을 준비를 해놓고 나와야지

식탁위에 반찬 통 뚜껑을 열지도 모르는

가사에 무능력(?)한 남편과

일곱살짜리 우리 아들 하루동안 굶지 않을 텐데

아들놈 유치원 체육대회를 어제 오후내내 하는바람에 ....

나도 모르겠다.

지 목숨들 자기들이 알아서 챙기겠지.

칙칙한 마음, 칙칙한 심정....

빛을 만드신 조물주의 그 빛 한줄기

이런 마음에 받아서

저렇게 정갈하고 시원한 가을공기처럼

빛나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