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조심해...옆으로 다니는 오토바이도 조심하고..."
"다리 흔들지마...오줌 마려우면 화장실을 가..."
"양치 해야지. 이 ??으면 병원 가 커다란 주사 맞아...."
"물말아 먹으면 설사해...."
"공부한다며 눈을 감으면 어떻게해...눈 뜨고 공부해..."
민이의 잔소리이다...
올해로 5살이 된 울 아들 민이는
엄마가 한 잔소리를 그대로 아빠에게 한다...
남편은 아들래미에게 듣는 잔소리가 기가 찬 모양이다.
특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학생때 공부 벌래라 어머님께도 들어보지 못한 잔소리라며...
얼마전 몹시도 추운 날 남편은 춥다며 회사가기 싫다고 한 적이 있다.
"그래도 회사 가야지...가서 돈 벌어 와야 내 장난감도 사주지
빨리 가...."
하고 문 밖으로 떠다 미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탓하랴...
회사를 가야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민의 먹을것 입을 것을 산다고
가르친 나와 남편의 잘못이리....
"너 목소리가 왜 그러니...감기 걸렸구나...콧물도 나겠네...
조심해야지...그래...사랑해 지수야...
놀러갈께.빨리 나아라..."
민과 사촌 여동생 4살 짜리와의 통화하는 내용이다.
내용만 들으면 몇살인지 구분도 안간다.
아직은 전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지만
이제 곧 그날이 오면 나 모르는 사이에 이곳 저곳으로 전화해 댈 것이다.
조숙한 건지 조숙한 척 하는 건지...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
판가름도 하지 못하고 웃기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