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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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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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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BY 오드리햇반 2003-10-02

아침에 엄마가 너에게 했던 질문 기억나니

"요즘 학교 생활 잘하니?"했던...


"아~니!~" 라고 짧게 대답했지
물론 네가 장난삼아 건성으로 한 대답이란거 알지만
그말 듣고 엄마는 가슴이 철렁했단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사람이 있고
답답해지거나 쓸쓸해 지는 사람이 있단다
엄마는 우리아들과의 대화가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늘 대화하고싶고 안보면 보고싶어지고 그리워지고
간혹 곁에 없다 할 지라도 그사람으로 인해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아빠사무실 나온지 오늘이 정확히 한달째야
엄마의 생소한 모습이 너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궁굼하다
항상 아침이면 너희들과 식탁에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
늦을라 재촉하며 엉덩이를 번갈아 두둘겨 가며 일으켜세워 가방매고 인사할때까지
배웅해 왔었는데 혹여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너희들 뒷모습에
엄마의 시선이 머물지 않음에 마음 상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외롭단 생각은 안드는지...
그 시간이면 엄마도 출근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동생과 네가 마음에 걸려 문득문득 현관을 주시한단다

그렇게 우리모두가 집을 빠져 나오면 집은 하루종일 더 외로울거야 그치...
엄마가 퇴근해 집에 돌아가면 너희들보다도 먼저 맞이하는 우리집안의 향기
너희들의 기다림의 향기보다 더 진하게 와 안기는거 너 알고있니
아마 그 향기는 너와 네 동생에게도 똑 같은 느낌을 전해 줄거라 믿는다
그 향기가 엄마라고 생각해주렴
엄마처럼 편하고 그리운, 그래서 엄마랑 함께 있다는 생각
그러면 엄마를 만나는 시간이 조금은 덜 지루해 질꺼야
향기는 그런거란다
네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처럼 잊어지지 않는것...
그리고 항상 함께 있는것...

엄마는 지금부터 오랫동안 일을 할거야
너희들이 어른이 될때까지
그래서 너희들이 사회를 알고 사회를 받아들일때쯤 그곳에서
너와 동생을 새롭게 만나고 싶단다
정말 근사하지 않겠니?
그러는동안 엄마가 너희들에게 해 주지 못하는게 있을지도 몰라
그럴땐 말야..
조금 양보도 해보고 참아도보고 기도도 해보렴
하지만 그러기에도 간혹 지칠때가 생길거야
그럴땐 언제든 말해주렴
엄마가 모든걸 미루고 너에게 달려갈게...

아빠가 가족을 보호하며 사랑하듯이 너또한 그런 마음으로 동생을 항상 잘 보살펴주렴
부탁한다
알지..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우~~~~주만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