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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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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표현하는 거야


BY 소심 2003-08-25

 

국지성폭우가 내리는 주일에

퍼부어 대는 빗속을 가르며 딸애를 제외한 가족들이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한달간 병가를 맡은 아들을 제자리로 돌려 보내기 위한 이유로 발생한

덤으로 생긴 나들이 였습니다만

자취방에 아들을 내려 놓고 남편과  나는 모처럼만에 우중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답니다.

70년대에 타보고 한번도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남편을 위해

그리고 모처럼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보고 싶은 바램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우리들의 행선지는 동대문 이었습니다.

내가 걸치고 간 바지가 싸구려 바지 같아 보인다고 남편이 내게 바지선물을

해준다고 귀띰했기 때문이랍니다.

항상 늙어 가는 자신의 마누라가 단정하고 심플해 보이기를 원하는 남편!

멋스럽고 세련되어지기를 원하는 남편!  감각이 뒤쳐지지 않고 앞서가기를 원해서

항상 이끌어 주고 조언해주는  나의 유능한 코디맨인 남편과 나는

평소에도 자주 즐기는 아이쇼핑을

비를 맞으면서 여유로이 즐기기 시작했죠.

나이를 무시하고 미시스타일의 바지 한점을 골랐답니다.

쳐진배에도 굵어진 허리에도 조금 무리가 가긴했습니다만 남편과 나는

서로를 확인하면서 만족사인을  보내므로 해서 매장의 아가씨에게 놀라움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오기도 했네요.

아직은 자꾸만 젊어지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고 현실이거든요.

또다른 곳을 돌다가 신상품으로 진열된 앙상블 니트 한점을 골랐답니다.

색깔좋고 디자인 좋고 모든것이 대 만족이더군요.

나의것 한점을 골라드니  항상 언니같은 울큰형님이 자꾸만 목에 걸리지 않겠어요.

그래서 형님의 취향에 꼭맞을 색깔로 나와 똑같은 니트 앙상블 한점을 골라 보았답니다.

수십만원 하는 백화점의 명품은 아니지만 난 자주 이렇게 형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형님보다 열살이나 아래인 귀여운 아랫동서 이기도 하거든요.

여자는 다 매한가지고 예쁘지고 싶은 것 아닐까요?

나의 마음이 형님의 마음이라고 여겨지니 더더욱 사드리고 싶어지는 마음이었죠.

육십고개를 넘기고 있으면서 고운 자태의 형님!   

시어머님 수발에  오형제의 동생들과 형님며느리 두명까지 합세해서 대가족을

사랑으로 사랑으로 이끌어 가는 형님이기에.

난 형님에게 나대로의 방식의 사랑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 졌거든요.

우리 형님 너무나 좋아 해주셔서 난 또 너무 마음이 뿌듯하네요.

지들 살아가기도 바쁜데 안사주면 어떻노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우애넘치면되지

하고 형님은 말씀하시지만.

올여름 둘째  시아주버님의 병수발을 위해 음식해다 나르고 보양식 해다 나르고

병원에 간 둘째형님네 조카들 밥해먹이면서도  난 맏이니까 이렇게 해야 된다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하는 착하디 착한 형님의 위대한 사랑앞에

나의 옷한벌의 표현은 너무나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그래도 난 해드리고 싶은걸....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형수 옷산다고 들썩이는 못말리는 마누라를 귀엽게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도 

 사온 옷색깔이 형님 취향에 맞아 떨어져서 즐거워 하는 형님 바라보는

행복한 마음은 표현하지 않고서는 얻을수 가질수 도 없는 결과들이 아닌가?요.

내가 조금 덜 쓰고

그리고 작은 사랑표현하고 베풀어 본 어제 오늘의 하루는 참으로 행복함이네요.

이렇게 표현하는 사랑앞에서 우린 하나 될 수있고

아픔도 뛰어 넘을 수 있고 함께 뭉칠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작은 나의 사랑앞에 힘들게 수고하는 맏이로서의  형님의 노고도 조금은 위로도 될테고 말이죠.

사랑은 표현할때 빛을 발하고 효력을 발휘하는 것임을 오늘 더더욱 느낄수

있게 되었답니다.

사랑은 아름다움이여라..

표현된 사랑은 더더욱 아름다웁고 기쁘다는 것을 오늘 실천해보고 더더욱 가슴으로

느낄수 있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