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성관계 동의 앱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1

비로소 깨달은 너의 의미


BY 아정(雅正) 2003-10-01

아무런 삐걱거림도 흔들림도 없이 잘살아왔다.

 

남편 아닌 그가 내 마음 한켠에 있었을 지언정 아무 탈 없이 잘 살아 왔다.

 

그는 내가 남편보다 먼저 만난 사람이고

 

남편은 믿음으로 그에게는 사랑으로..... 다른 두감정으로 잘 살아왔다.

 

서로의 가정에 피해주는 일 없이

 

그런 그가 3일전 이별을 고하였고

 

난 간단히 알았다고만 답했다.

 

그리고는 맥이 풀렸다.

 

아이들의 재롱을 봐도 즐겁지 않고 과제나 준비물을 챙겨줄 엄두도 나지 않는다.

 

나를 살아오게 했던게 과연 무었이었을까?

 

남편이 몇달을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아도, 술을 마시고 늦게 와도

 

줄창 야근을 한다고 해도 

 

난 바가지 긁는 시시한 마누라가 아니었고 언제나 생기발랄한 현모양처였는데....

 

이제 모든게 싫어졌다.

 

그에게 새 애인이 생기지나 않았나 질투도 나고 몇번이고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불쑥불쑥 눈앞이 뿌옇게 흐려오기도 하고......

 

그의 전화를 받자마자 한달음에 그의 사무실이 있는 거리로 갔다.

 

 그의 사무실 근처를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어제는 그의 퇴근길목을 30분이나 지켜봤다.

 

그의 차를 보았다.

 

그냥 내 차안에만 있었다

 

[잘가라]  라고 혼자 되뇌었다.

 

마지막모습으로 기억하마

 

여자이름으로 저장된 그의 폰번도 지웠다.

 

내차안에 울려 퍼지는 그가 준 cd도 부셔 버렸다.

 

[이제 영원히 만나지 못할까?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만나지 않을까?  아니다  찬 바람이 

 

나도록 야멸차게 외면해야지  ]

 

그 순간에도 나의 입속엔 간간한 액체가 하염없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