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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53

추억의 못말리는 부부 82 ( 뭐 줄까?)


BY 올리비아 2003-09-30

< 아래 들꽃님의 남편 아침 밥상 이야기를 읽고

이 글로 대신 답변을 올려 봅니다..^^>

................................................

 

띠띠띠레레리링~~
어째.. 표현이.. 잘 안되네...훗~

모..굳이.. 알 필요는 없당...
걍..아침을 알리는 우리집 자명종소리니깐..^^

벌써..6시인갑다..
일어나서 큰애 깨워 핵교 보내고..

다시 잔다..

때르르릉..
7시 반인갑다..
일어나서 둘째와 막내딸 깨워 핵교 보내고..

다시 잔다..

때르르릉..
9시인갑다..
일어나서 큰아들..아니 남푠을 깨워
핵교에..아니..돈벌러 사회에 내보낸다..

휴..
아침에 세번 일어나는 남자?..
아니 뇨자!..ㅋㅋ^^*
(지금 웃고 있는 당신! 떠나라~ ^.~)

하여간..나..
증말 힘들어 죽겠당..

마지막 선수..
남푠이 옷을 다 입으면..
나 근엄한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다..

'뭐 줄깡!!"ㅡ.-
"으음... 아무거나.."

우리나라 사람들..
이거.."아무거나~"라는말
너무너무 좋아한다..

오죽하면 거 식당 메뉴가
아무거나~ 라는 메뉴도 생겼겠는가..

"칵실히 말해! 아무거나가 모여~"

어느 날은 밥 차려 놓으면
밥맛 없다며 걍 물만 묵고가고..
(이럴때 무~쟈게 열받는다..)

그뒤론 난..매일 아침..
독립군의 자세로 이렇게 외친다..

"뭐 줄깡!!"

남편은 다른 사람들보다 출근이
좀 늦은 관계로 아침을 잘 안 먹는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시간이 늦어지므로..

이런 유리한 조건에 알맞게
우리집 아침메뉴는 아주 다~양?하다..

"걍..간단한걸루~"
"긍께 간단한게 모냐구~ 빵이면 빵!우유면 우유! 물이면 물!!
학실히 말해!~ "(←거의 모..협박에 가깝다..)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말할때
나의 기본 자세는.. 이렇다.

원피스 잠옷 바람이라..
배에 힘을 줄수 없는 관계로

할수없이 자유롭게 늘어진 배는
마치..임신 8개월 배를 연상케 한다..ㅡ.-++

더군다나 두팔은 이순신 장군처럼
양허리에 탁 걸치고 있으면..
어젯밤의 그 요염?한 자태는
순간 오데로 사라지고^^*

금방 난.. 칼이라도 뽑아 무우라도 자를
아주 용감하고 힘센 김또깡 딸로 돌변한다..-_-;;

"음..."
잠시 고민하는 남푠..

이런..너무.. 메뉴가 많은가보다..
다음엔 남푠이 고민하지 않도록

우유와 물!..
두가지로.. 줄여야겠다..-.-

"..물..됴.."
"웅..알떠!"

남푠의 주문을 받은 난
씩씩하게 냉장고로 걸어가

물통을 꺼내 차가운 물한컵을
아주 정~~성껏 따라 받친다..^^

"꼴깍~~꼴깍~~"
"음...천천히 마셔~ "

"꼴깍~~꼴깍~~"
"물도 마시는 법이 다~있는고야~ "

"꼴깍~~꼴깍~~"
"어허!~ 천천히 씹듯히 마시라니까안~~"(씹을게 뭐 있겠냐만..)-.-

"꼴깍꼴깍...캬~~"
"음..구랭..아침에 냉수 한잔은 보약과 같다더라~~^^"

난 이렇게 물 한컵 따라 주면서
마치 무신 값비싼 보약 멕이는거마냥

육각수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어디서 주어들은 얘기는 있어가지고

궁시렁거리며 그저 차가운 맹물맛을
뜨거운 보약으로 둔갑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뭐..그리 귀담아 듣는 눈치는 아니지만
나도.. 뭐..아랑곳 하진.. 않는다...-.-

다 피가 되고 살이되는
주옥같은 말들이기에..훗~

그렇게 아침에 남푠은...
한잔의 물을 마시고... 버지니아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엥..지금 내가 뭔소리여..ㅋㅋ

하여간 그렇게 아침에 남푠은
한잔의 물을 마시고...자가용을 타고.. 던벌러.. 나간다..

ㅎㅎㅎ 쟈기야~
오늘 저녁은..기대해..^^

메뉴는 묻지 말궁~

하여간 오늘 자기는
무쟈게 다양한 메뉴에
허덕이는 저녁 식사가 될테니깐....호호..
.
.
.
ㅡ.ㅡ;;

당신만을 위해 준비했떠..


온수..냉수..미온수..육각수......@#$#....
(우띠..물 없이 살수 있떠??)@#$$..
...칠각수...팔각수....^0^

 

200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