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리는 비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빗줄기 를 세고 앉아 있다
문득 요즈음 소옥을 바갈바갈 끓이고 있었던 일이 부질 없었다는 생각에 실 웃음을 웃는다
지난 토요일에 포천에 가서 하루 를 묵고 오는 일이 있었다
너무 싱그러움에 인적두 없구 한적한곳에
모처럼 한가로웠다
그댁 손녀가 다섯살 아주 영특 해서 귀여 웠다
그래서 모여서 담소를 하는데 아이더러 내가 누구냐고 물어 보았다
할머니? 아님 아줌마 ?
아이는 대답을 아니하고 눈치만 보며 말을 안 한다
난 아이 더러 아줌마라 강조 하며 계속 누구냐고 물어 본다
그래도 대답을 아니하고 저녁을 먹는데 내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고기를 발라 주며
아이 심정 에 들도록 애교를 부려 가며 뇌물을 썼다
저녁후에 다시 내가 아줌마냐 할머니 냐구 물어 봤다
그제서야 아줌마.......................
하더라구요
아니 어느 세월에 할미니로 보이기 시작 했는지 ..................
마치 세월을 도둑 맞은듯................
푸른 나무는 지고 피고 계속 반복 하는데 우리네는 왜 연륜이 쌓이면 돌아 가지 않는지.........
무심한 세월 이로다
너무 시원 함에 젖어 커피를 향으로 즐기고 맛으로 마시며 ....................
한동안 하늘 만 바라보니..............
나의 청춘은 전설로 사라져 버린듯....
아련하다
식전에 길가에 있는 임자 없는 자두 나무가 있다기에 비닐 봉지 들구 자두 서리에 나섰다
장대로 자두 를 후리며 떨어진 자두를 한봉지 담아 가지고 와서 ........
시큼한 맛에 인상을 쓰며 먹으면서......................
문득 우리네 삶두 이리 시큼 달큼 할가 ?..............................
샐각에 젖는다
그러나 내 삶은 시큼하구 떫기만 한 듯 .................
달콤했던 기억은 안 떠오른다
있으련만.............................
그래도 한가로운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