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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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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요리..


BY 도영 2003-07-08

미술 학원을 운영 하는 12년째 아는 언니의

부탁으로.

나는 수개월째 미술 학원에서 일을 봐준다.

 

유치부 코 찔찔 흘리는 애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애들 차량운전도 해준다.

 

오늘 마지막 타임인 차량 운행을 마치고.주택가를 돌아 나오는데.

트럭에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두부를 파는 아저씨를 보았다.

 

근처 아파트 아지매들이 너도 나도 사는거 보니

웬지..맛있을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오길래

마지막 꼬맹이 내려주고

벽돌만한 딥따리 큰 천원 짜리두부와.

순두부 천원 어치를 샀다.

 

떨이라고 오백원 깍아 주는 두부장수 아저씨 가

재차 보니 잘생기셧다.후~~

 

학원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일분 거리인

헬스클럽에서..

시간 반 운동을 하고..

집에와서  벽돌 만한 두부와 순 두부를 풀어 식탁위에 풀어 놓앗다..

 

트럭에서 파는 두부는 처음 사 먹는거라

두부를 집게 손가락으로 쩌매 뜯어서 맛을 보니.

간수가 많이 들었는지

짜고 딱딱 하니 맛대가리가 없는지라.

순두부를 반수저 떠먹어 보니.

순두부는 그런데로 개안타..

 

처치 곤란한  벽돌 만한 두부..

우짤꼬..우야꼬...우짤래...고민하다..

나는 두부 동그랑 땡을 하기로 햇다.

 

마침 아침에 시댁에서 가져온 무공해

정구지<,부추>가 있는터라.

있는 야채 섞어서

동그랑땡을 맨들기로 혔다.

 

두부를  꽉짜고 정구지를 송송 썰어 넣고.

양파도..가는 파도..먹다남은 햄도 숑숑 썰어 다져서..

계란 두개를 푸니  그럴싸 하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술 떠서 지져보니.

실패다..

 

두부는  두부대로 돌돌 굴러가고..

야채는 야채대로 흩어져..

도저히 뭉쳐지지가 않은지라.

밀가루를 조금 넣어서 해보니.

 

그것도 시원 찮타,,

 

게다가 소금을 낫게 넣엇더니..얼매나 짠지..

버리긴 넘 아깝고.

이번엔  그걸로 차라리 만두속을 맹글어서 만두국이나 묵자.묵어 묵으...

머리를 짜냈다.

 

밀가루를 넣은게 조금은 마음에 걸리지만..

맛없음 내 혼자 묵기로 하고

동그라땡 재료에  이번엔 김치냉장고에 신김치를 꺼내 

다지고 다져 넣고 보니.

당면이 없다.

 

큰아들한테 마트에서 당면과 만두피를 사온나 카고.

나는 열심히  김치를 도마위에 넣고 또다닥 .또다닥..

김치를 다졋다.

 

당면을 삶아 넣고 보니..

짜갑든게.이번엔 싱겁다..

그래서 다시 신김치 반포기를 다져넣고 간을 보니..

이번엔 다시 짜다..헤~~~

 

다시..싱겁게 하려고..

정구지를 씻어 넣으니.

그런데로 간이 어느정도 맞따.

약간 싱거운 감은 있지만 이번에 짜면 더 넣을 야채가 없어.

그냥 싱거운대로 하기로 했다..

 

간을 마추느라..

김치에다

정구지에다 양파에다.

자꾸자꾸 집어 넣다보니..

 

시상에나..

 

그새 양이 불어  .쌀씻는 바가지에 한아 가득이다..

어휴..저걸 은제 비지누...

오늘 잠자긴 글렀다..

그래도 빚어서 한그릇 묵고 잘 요량으로.

 

냉동이 채 녹지도 않은 만두피를 한장한장 떼어서..

녹히니.

물이 찔찔 나면서..영...모냥이 좀글타..

 

드라마를 보면서  ...

흰 두부에 빨간 김치에 파란 정구지가   조화로운

만두속을 다리를 뻗고..

빗기 시작 햇다.

 

아들놈들은..

행여 강제로 먹일까..은근히 눈치를 본다..

"임마..묵지마로...나혼자 다 먹을꺼얌마..""

아마도 동그랑땡이 만두속으로 변신한거에 대해.

영 저것들은 식욕이 안돋나 부다..

 

서른개를 후딱 빚어서..

멸치다시를 내서 만두를 넣었다.

만두가 투명하게 떠오르고...

집간장으로으 간을 하고..

대파와 후추를 뿌려.끓여 내서..

냄비뚜껑에 만두 한개를 건져 냈다.

 

숟가락으로 반틈 쓰윽 잘라 입에 넣어보니.

오메.오메~~!!

상상 밖이였다.

 

고소한 두부와 김치와 매콤한 후추와 멸치 다시물에 만두맛은..

진짜로 맛이있었다.

 

애들한테 한개만 무바라..각자 접시에 담아주니..

입까다로운 애들도..

의외 인듯.."어??어??생각 보다 맛잇네..더도.엄마~~"

 

동그랑땡이 만두속으로 변신하여 빗은 만두 서른개는 십분만에 동이 나버렸다.

 

백개정도의 만두 분량인 만두속을  냉장고에 넣고 컴에 앉으니..

쿡...웃음이 나왓다.

 

벽돌만한 맛없는 두부로 인해.

저녁내내..엽기 요리 를 위해..

짜고 싱겁고 짜고 싱겁고를  저녁내내 반복해서.

매달린 생각을 하니..웃음이 왜 안나오겟는가...ㅎㅎㅎㅎ

 

 

 

엽기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