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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6

안개 바람 은 .........


BY kanghe0629 2003-09-26

이른 새벽

그냥 걷고싶다는 맘에

현관문을 연 순간..........

새벽안개가 가로등 과 함께

너무 고운 색을 선물합니다

잔잔히 흐르는

하얀 솜털마냥...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우유아줌마

" 운동가세요? 지금가면 또 아프실텐데..
  공기가요 조금 안좋아요 습해서.."

우리집에 늘 우유를 넣어주는아줌마의 고마운맘

난 웃었습니다

에구 비실대는게 소문이 났구만...

그런데

싸늘한 안개바람이 날 너무 황홀하게 했습닌다

가로등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는거 별거 아닌데.......

걸으며 달리며

이렇게 안개바람도 맞으며

축축한 느낌도 가지며

그리살면 될것을

난 참으로 힘들게 사는걸 택하고

그리고 지쳐 아파합니다

습관처럼 날 옭아멥니다

어느사이 난

자유보다

그런것들에 더 익숙하고.......

아파트 옆 공원숲을 걸어 지나갑니다

놀이터를 지나고........

벤취에 앉아서......

난 그냥

살아서 숨쉬는 것 에 감사 합니다

사는거  별거 아니라고

날  위로하면서...

안개 바람은

나를 감싸 안고

난 ..

안개바람에  입맞춤 합니다

혼자서 이렇게 ...

사는날까지......

혼자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