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가장이기는 한거야? "
"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이해할수가 없어."
밥상을 차리다 말고 방으로 다시 들어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한 바가지 퍼다 부었다.
그래도 남편은 말이 없다.
그냥,
" 좀만 있어봐라." 할 뿐이다.
아휴 속터져.......
밥을 먹고 컴을 열었다.
컴퓨터옆에 있던 폭죽을 잡아 당겼더니 딸아이랑 남편이 놀래서
날 쳐다 본다.
그러더니 남편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딸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차에 가면 ...." 해서 딸아이가 가지고 온것은 작은 종이상자안의
은빛나는 귀걸이였다.
며칠전 내 생일이었다.
남편은 알고 있었던건지 모르고 있었던건지 말이 없었다.
난 남편의 호주머니 사정을 알기 때문에
얼만 맘 아프고 부담될까 싶어 아무 말 하지 않았었다.
생일 날 아침,
미역국은 물론이고 아침도 굶었고
그 날 점심엔 봉사활동 가는 날이라 거기서 우동 한그릇 먹었다.
그리고 저녁도 건너뛰고 가게로 갔었다.
참 서글픈 마음........
삐질 거리는 눈물을 간신히 참고.....
그날 저녁 가게로 온 남편은
내 친구가 보내준 꽃바구니를 보더니
카드 부터 빼내들어 읽어간다.
"행순이가 보낸거네?" 하며 의외라는듯 쳐다봤다.
그러면 뭐 어떤 남자가 보냈을줄 알았던 거야?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오늘,
은빛귀걸이 ....
박힌건 아마도 큐빅이겠지?
별로 비싸보이진 않지만 고맙기도 하고 미안 하기도 하다.
"자기야, 고마워."
잔소리하던게 미안해서 조금은 쑥스럽게 말을 건넸다.
"잔소리좀 하지마라."
거기다 또 한마디 한다.
"잔소리 좀 안하게 해조라."
우리남편 참 착한 사람인데 왜 돈하고는 별로 안친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