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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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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히게 웃기는 간이 화장실....??


BY 2년연속수재민 2003-09-20

이 글은 강릉시청 홈에 올린 글을 퍼 왔다...

 

 나는 지난해  단 하루동안 900 미리라는
사상 최대의 비를내린  태풍 '루사'로 엄청난 수해를 당하고..
올해는 또 강릉 기상청 기록을보면 12일날 128미리, 13일날 178미리 이틀동안300미리 약간넘게온 태풍 '매미'로 창피스럽게도 추석 연휴를 보내려고 집에온
자식들과 물에 휩쓸려 온가족이 몰살을 할 뻔한
강릉시(장현동) 담산동 334번지에 살고있는
지지리도 재수없고 팔자가 사나운..?? '나이깨나 먹은 시골 아낙네이다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강릉 시청에 할 말이 태산같지만...
그일은 다음에 말 하기로하고...우선 너무 웃기는 일이 있어
여러분들과 같이 웃어 보자는 마음에서 이곳에 글을 올려본다.

 나는 2002년 8월 31일 '루사'가 몰아치던날
산으로 피신하여 산에서 이틀을 지내고 집으로 내려오니
집은 온통 토사에 묻혀 있었다
군인들이 투입되고 복구작업을 하는데
화장실이 모두 토사에 묻혀버려 무척 불편했다
그래서 시청에 전화해서 간이 화장실 하나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고 3개월후에 집도 완공되고 해서 시청에 전화해서 '그동안 고맙게 잘 사용했고 이제는 가져가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했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도 그 간이 화장실은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뒤로도 계속 전화하고 또하고 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담당자가 상을 당했다등등 대답만 듣고 전화를 끊곤 했다
지난달엔가? 참다못한 남편이 화를내며 전화를 했더니 그쪽에서도 화를 내며 하는 말이..
'지금 강릉에 간이 화장실이 800개가 있는데 수거를 못하고 있다'고했다
왜? 수거를 못한다는걸까? 바빠서 못하나...?

암튼, 그러고 나서도 그 간이 화장실은 우리집 앞에 당당히 서 있었다

  그런데 약15일전에 강릉시청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받았다
간이 화장실을 가져갈테니 분뇨 수거를 해 놓으라는 것이다
수거하는 사람은 그쪽에서 보내준다고 하면서
그사람들보고 깨끗히 해 달라고 하라고했다
그러고 사용 못하게 끈으로  묶어 놓으라고 했다

  '그럼 분뇨 수거비는 내가 내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쪽에서 하는말 '내주면 고맙고 안주면 할수없다....?고 했다

돈이야 어쨌든지간에 우선 화장실을 가져간다니 반가웠다

  잠시후, 비가 제법 내리고 있는데 수거 하는 차가 도착했다
아저씨 한분이 화장실 문을 열고 보더니 수거할 분뇨가 없다는 것이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그것이 일년이나 되고보니 물로 변해 버렸나..???
어쨌건 나는 깨끗히 청소 해달라고 했다
그러고 수거비로 2만원을 주었다

 수거차가 가고난뒤 묶을 끈을 찾다가 노란 테이프가 생각이 났다
나는 비를 맞으며  간이 화장실를 뱅뱅 돌면서 노란 테잎을 붙쳤다
노란테이프 하나가 다 없어질때 까지 뱅뱅 돌았다
그걸 다 감고 나니 하늘이 다 뱅뱅 돌았다

  그러고 열흘쯤 지났다......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 왔다
그날밤 12시 30분경에 우리가족은 필사의 탈출을 하여...
마을회관에서 피를 말리는 공포의 밤을 지새웠다

  뒷날 오후쯤 아직도 세차게 흐르는 물살을 건너서 우리집으로 왔다
집에 와 보니 우리집 옆에 있던 새로 지은 집이

하천 뚝이 무너지면서 쏟아지는 거센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휩쓸려 가 버려 형체도 없었다

  우리집은 다행이도 아래채에는 물이 들었지만
안채에는 물이 마루까지는 찼지만 집안에는 별로 피해가 없어
그제서야 휴~~하고 한숨을 토하는데....

   옆에서 우리아들이 하는말..?

" 앗!!드디어 간이 화장실이 없어졌군 "
그 말에 얼른 화장실 있었던 곳을 쳐다보니 휭하니 비어 있었다
이번 태풍'매미'가 끌고 가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 간이 화장실하고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다음날 우리동래 통장님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비행장 근처 남항진에 간이 화장실이 네개가 떠밀려 와 있다고 했다
혹시 그중에 노란테잎으로 감겨있는 간이 화장실이 있지 않을까??
괜히 서글픈 생각이 들고 허허 하고 헛웃음이 쳐진다....

   이만하면 웃기는 일이 아닐까????
나는 이글을 이곳저곳 인터넷 싸이트에다가 올리려고한다
혹시 또 너무 재미있다고 일등상 줄려는지 모를 일이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