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아이와 함께 대학 입시원서를 내러 갔습니다.
딸아이 친구랑 친구 엄마랑 이렇게 넷이서 갔는데
차를 주차시키고 우리는 서로 짝을 맞추어
입시원서 접수처까지
팔장을 끼고 ㅂ대학 교정을 걸어갔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오는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면서
마음은 이게 너희들이 걸어다니는 교정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속내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걸어가는데
애인사이인지 친구사이 인지
팔장을 꼬옥 끼고 걸아가던 커풀이
딸아이를 보고 한 말씀 던지는게
우리 귀에 들립니다.
자기야~~내가 더 이뻐 쟤가 더 이뻐??
[아니 저것이 우리딸을 두고 뭔 말을 하는겨]
남학생이 하는 말
아이구 니하고 한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너는 왜이리 늙어 보이냐??
[그럼~~ 그럼~~ 짜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우리 딸 하는 말
나는 저 언니 4학년 인줄 알았지 뭐야
엄마, 엄마는 저 언니가 더 이뻐 내가 더 이뻐
두말하면 잔소리지
우리딸이 제일 이뻐
우리는 단체로 한바탕 웃으면서 잠시 걱정을 잊었답니다
ㅎㅎ
모두 제 멋에 겨워 사는 세상
자기 도취에 빠진 이 여자들을
우찌 구제 할꺼나
누가 이야기 좀 해주이소
가을이 점점 다가옵니다
이 가을엔 좀더 마음이 아름다운 추녀[秋女]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