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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9

오십견


BY 도영 2003-09-19

아.주.마.다.키.ㅁ..

다시 시도 ..아.줌.마.닷.컴. 검색창에 ...

 세번만에 성공이다..

 

왼손 한쪽만으로 자판을 치려니 영 느리고 답답 하다.

마우스도 왼손으로 움직이니 번번히 빗나가고 어둔타.

이유인즉.

20일도 넘게 오른쪽 팔이 뻐근 하니 아픈가 싶더니 갈수록 고통의 강도가  더 심해 졌다

아래는 잘떨어지지 않은 피스를 사서 겨드랑 바까쪽 에 대형 파스를 붙이고 파스 냄새 폴폴 풍기며 헬스 클럽에  갔다

권색 미니 랩에 흰 라시티에 주홍색 끈라시를 겹쳐입고 운동화끈을 졸라 매는데

라시티에 드러난 파스를 보며  헬스클럽에서 3년만에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면서도 3년만에 말꼬를 튼 나보다두살위인 아지매가 헉..놀란다..

 

""어머..웬파스??""

'""네. 내팔이요 얼마전부터 뻐근하드만 이상 하게 요 며칠전부터는 뒤로 제끼지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네요..""

'"그거 오십견 아녀요/?""

'"헉!!오십견이라고라??내나이 사십댄데 웬오십견..힝...그리고요 오십견은 어깨가 아픈거 아녀라?난요....팔이아프다고요 팔이.""

'"아휴.오십견 맞을걸요.겨드랑 바깥쪽 의 문제가 생겨 어깨까지 아파온데요..증세가 같아요  들어보니...""

기분이 몹시도 나빠서 치를 떨었지만 표정관리를 하고  꾸욱 참고 운동을 했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검색을 해보니 맞다 오십견이다.

오십대에 많이 걸려 오십견이라했는데

사십대에 웬 오십견이 왔다니..골치가 딱딱 아파오며 정신적인 충격에 머리싸매고 드러누워버렸다

나는 내팔이 아픈건 아마 마우스를 너무 오래 잡고있어서 그럴지도.

아니면 헬스클럽에서 광란적으로 운동을 해서 그러나..했건만.

컴 검색을 해보니  아픈 부위가 오십견 맞으니.

띠요용...띵...우다탕.탕탕 ..몸부림을 치며 침대에 몸을 날리며 자해를 했다.

 

어제 저녁엔 궁여지책 끝에 남편의 넥타이 를 찾아 양끝을 동여매어 어깨에 걸쳤다.

어깨에 팔받이 대용으로 본인의 넥타이를 메고 쇼파에 앉아있으니 남편이..기가찬가부다

차마 남편 앞에서 넥타이로 팔을 걸치고 컴퓨터엔 못앉께서서..소파에 앉아있는 내가 가관인지...

""야.당신 세상에서 제일 비싼 어깨걸이했네..""

그러고 보니 우리집서 제일 비싼 넥타이를 매고있었다.내가...

 

아는 선배가 하는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려고 물어보았다.

""복다리 아빠야.침마즘 아포??""

""아프지...침을 꼬으면 반대 방향으로 침끝이 나오지..설설 기지..살을 통과할때.그 처절한 아픔...'"

"".......................................................""

""그럼 나 구냥..넥타이로 팔받이하고 자연치유가 짧으면 4개월 길면 2년쯤 걸린다니 기다릴래..""

끔찍 했다 침끝이 반대방향으로나온다니...공포감에 난 침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쇼파에 넥타이를 팔에 건채 티비를 보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까무룩 잠이 들었는지

잠결에 남편이 넥타이를 살며시 목에서 풀어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싱크대에 붙어 저녁 설겆이를 하는 소리가 귓전에 상쾌하게 닿는다. 화장실 가고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미안도 하고...혹 내가 일나면 나보고 하라고 고무장갑 벗을까바.차오르는 방광의 고통을 감수 해야만 했으니.

 

오늘은 팔받이를 넥타이 대신 가을빛 나는 갈색선이 죽죽 그어진 봄에 산 스카프로 바까야 겠다..

왜냐믄 난  썩어도 준치니..

폼생 폼사니...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