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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1

마음읽어주기


BY 소심 2003-09-18

 

작가 : 소심
 

학교에서 돌아온 큰아이가 간식을 먹으면서

"엄마! 나 오늘 독서실 갖다오면서 이상한 것 하나 가지고 올건데요

 화내지 마세요!"

 무엇인데?

 아니요 그런게 있어요. "독서실 다녀오면 알수 있어요"

 비밀스럽게 하지말고 엄마에게 다 말해주렴 엄마 답답하잖아.

 "엄마 친구한테 만원주고 오락기 하나 사려고 말해 두었거든요."

 근데 원래는 오만원정도 하는것인데 만원에 판데요 그래서 싸서 사기루 했어요.

 아이의 판단과 결정으로 이루워진 일이고 저의 용돈으로 거래한다는 내용이어서

 그냥 묻어주기로 하고

 아이를 독서실로 보낸뒤 잠시 뒤

밤 10시반경에 오마겠다던 아이가 헐레벌떡 8시가 조금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황하고 궁금했지만 감추고 아이의 표정부터 살펴보았다.

아이의 얼굴에 분노의 감정이 역력했다.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사왔어? 어디 좀보자"

"어휴! 분해 엄마 속상해요.엄마 친구들에게 속았지 뭐예요. 반 친구두명이

나를 놀렸대요. 속상해서 따라가니 미안 미안을 연발하면서 도망치잖아요"

아들의 넋두리였다.

아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고함을 친다.

"임마 니가 지금 오락기 가지고 놀때냐!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여보! 걸림돌.....  걸림돌......

남편이 멈추어 주었다. 요즘 우리 부부는 부모역활훈련을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부에게 서로 걸림돌 쓰지 않는 대화법을 수련하는 중이었으므로

아이의 방문이 쾅 소리를 낸다.

아이의 속상함을 읽어 주려고 노력해 본다.

"됐어! 그만 분한 생각버리고 친구 용서 해주어라"하면서 말을 꺼내다 보니 걸림돌이

생각나고 반영적경청이 떠오른다.

"엄마아들 친구한테 속아서 분하고 속상한가 보구나"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니

"응 엄마!  나는 왜 이렇게 친구를 잘 믿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주관이  꽤 뚜렷한데 말이예요.."

근데 오락기 얘기는 어떻게 해서 발생한거야. 친구들 둘이가 오락기 얘기를

하길래 얼핏들으니까 만원이면 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는 26만원짜리

오락기 이거든요.

그래도 그친구 미안이라고 하는걸 보면 나쁜친구 아닌것 같구나 다 용서하자

그리고 머릿속에서 오늘일 잊어 버리자꾸나.

"예 !~ 맞아요 나쁜친구는 아니예요"

근데 엄마 오늘 느낀점이 하나 있어요.

친구한테 속았을때는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그렇게 화는 나지 않았어요.

다만 세상은 쉽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중학생아들의 생생한 경험의 답변이었다.

"어머나 기특한 엄마의 아들"

"오늘 예수님께서 시험을 앞두고 힘들어 하는 너를 시험하시고 세상을 가르켜주시기

위함인가보다. 그래서 넌 '지혜'를 얻을수 있었네.

걸림돌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해서 아들과 나는 서로의 마음을 열수 있는

짧은 대화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부모역활훈련을 통해서 아이의 참된인격을 만들어 가기를 바램하는 내가 경험한

첫번째의 사건의 날 !

난 마음속에 끓어 오르는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현재 군복부중인 아들이 중학생때 아들의 학교 교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부모역활은 배워야하고 훈련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고 걸림돌없이 아이의 가치를 인정해줄때

          아이에게 무한한 자존감이 형성되어감을 발견할수 있었답니다.

          우리들 인간관계에도 이러한 원만한 대화법들이 소통되어지기를

          그리고 아이들의 인격을 만들어 가는 우리 엄마들이 습득해주기를

          소심이는 바램합니다.

          항상 밝게 그리고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

          바라볼때마다 열심히 노력했던 나의 모습이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