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어머니.
20 여년쯤 47살의 시 어머니는 참으로 독하고 정을 줄래야 줄수 없는 분이셨지.
영감님과 나이차 18년 때문 인지.
아니면 술쟁이 남편 만나 대소가에서 무시당하고 살아온 이유인지.
큰며느리인 내게 참으로 많은걸 요구 하셧고
당신의 섧은 인생을 큰며느리 에게 보상을 받으려고 아들 키운양
결혼 하고 십수년은 시어머니가 이웃집 아줌마 였음.
성질 나는대로 덤벼 들었을텐데 ..
부모와 자식간이라는 고리에 애들 할머니라는 고리에
이도저도 어케 하지 못하고 살아 오다 보니
어머닌 70을 바라보시고.
나는 수년만 더있으면 내 시집올때 어머니 나이가 다가오니..
이제는 어머니를 이해 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 부턴가 생기기 시작 했다.
84세의 내 시아버지.
365일중 370일을 술에 쩔어 사시는 술을 음료수 처럼 물처럼 옆에 끼고 사시는 아버님.
일명 초삐시다 평생을 술을 마셔 댔는데도 아버님 위장은 콘크리트 위장인지
아침 한끼 거른적 없는 타고난 건강을 지니신 우리 초삐 아버님.
게다 분다운 성격에다 걸려 오는 전화 내용까지도 누군인지 일일히 설명 해줘야 하는
젖멕이 어린애 같은 그런 영감님과 50평생 살아 오신 어머니 틈에서
나까지 그분들 인생에 끼어 들어가 20녀년을 살아왔네.
이번 추석도 아버님은 여전히 애 같이 어머니 속을 디집어 놓으시고
큰며느리인 나는 아버님을 감시하고 몰아 세우는 입장으로 추석을 보내고 왔으니..
어머니.
나같음 미울만도 한 남편인데.
밉다밉다 하면서 온갖 수발 다 드는 어머니 마음이 아리송 하드만
그게 50년 살아온 끈끈한 정인라는걸 어렴풋이 깨달으니 나도 나이가 들어 가긴 하나부다.
이번 명절 에도 나는 어머니를 교육 시키고 왔다
시도때도 없이 술을 찾고 어머니가 잠시라도 안보이면 뒤란이다 다락이다.
집뒤에 텃밭이다 찾아 다니는 아버님을 큰며느린 나는 거칠게 몰아세우고.
""아휴.....미워라 밉데이...다들 집에 가자!!다들 짐싸자..'"
해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해도 그게 다 빈말인줄 알고
시동생들도 동서들도 킥킥 대고 웃기만 웃으니..
""아버님!!술 고마 드이소..!!술이 물인겨!!물이냐고요 참내....그러면서 어머닌 와 술을 담그능교..??내년부터 술 담그지마세요..! 그리고 어머니는 뭬하러 빨아 풀맥여야 하는 모시옷이다 삼베옷은 해 입히는데요?서너시간도 못가 베리는데 막 세탁기 돌려 휘익 털어 금방 마르는 옷만 입히세요..'""
큰며늘인 나는 어머니를 교육 시키고 있었다.
50평생 미워 죽겠다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우리 없을때요.한번씩 패삐소..나같음 내남편이라면 패고도 남았다..아고 아버님 미워라..미워..""
""야야.나보다 힘이 장사고 ...한번 칠라치면 사람 친다고 고함고함 쳐서 동네 창피해 치는 흉내도 못낸다 야야...'"
참내 이동네 다 대소가 어른들인데 다들 알만 한데 ...
"""그럼 어머니 아버님 저런줄 아셧으면 아 생기전에 가버리죠와..나같은 벌써 갔겟다.갔어..'""
아 생기기전에 갔어야지 하는 내말에 그 아가...울 서방님이고 그아가 옆에 앉아있는 시동생들이니..
옆지기와 시동생들은 히죽히 웃고 나를 쳐다본다.
근데 그런 영감님 밉다미워 하면서도 해달라는데로
닭 먹고싶다 카면 닭 삶아 대령 하고 콜라마시고 싶다면 밤늦게라도 콜라 사러 가고
고구마 먹고싶다 카면 장에가서 고구마 사다 삶아 대령 하는 어머니를 이해를 못하면서도.
나 역시도 장을 보면 맨먼저 마트 카트기에 싣는게 댓병 소주니.
이번 추석 장도 아버님의 소주 댓병 8개를 카드키에 담으니.카트기가 휘청 거린다
어머닌..""아고 야야..목간 하고도 남것다.. 그래 많이 사나?""
하면서도 좋아라 하는 눈치다,
장을 봐 시댁에 가니. 아버님이 장본거 보고 하라며 주방으로 오신다..
나는 휙.아버님 손목을 낚아채서 뒤란으로 갔다..
'"자요 아버님..여기 ....보이소.""
마트 봉다리에 댓병 소주 8병이 나오자..아고 니가 장은 잘본다며 닌 참 칠칠타고 칭찬일색이다..
그러드만 술은 세아리더니 8병을 7병이라고 하면서 보름은 술걱정 없겟네 하시며 만족한듯이 나가신다..
아버님의 7병이란 말에 어머니와 내가 세아려 보니 8병이다.
어머닌 퍼특 한병을 다락에 감추고 ..
나는 거실로 나가..시아버지께 훈계를 하기시작 했다.
""저 술요 한달간..나누어 드세요 그리고..어머니 속 자꾸 디집으면 아버님 어머니랑 이혼 시킬테니...내가 서류 가져와서 아버님 도장 몰래 훔쳐 쾅! 찍을테니 어머니속 대강 디집으소..
나의 말에 귀어두워 안들린다 하면서 전화벨 소리에
'"복달이 할매`~`전화왔다.........여 와보그레이~~~""
""가마 계시시소마...내가 전화 받음 되니..아버님은 한숨 주무시소..'"
툭하면 한숨 주무시라는 큰며느리말에..
""넌 나만보면 자라카냐...??내가 잠티가...힝...죙일 잠이 오나!""
아버님에 반격에. ..아들들도 동서들도 9명의 손주들도 와아.웃어제끼니..
일격을 당한 나는 주방으로 쪼르르 후퇴해야 했으니.
어른은 어른인갑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