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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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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사랑...(27)


BY 서툰사랑 2003-09-05

유치원을 다녀온 작은녀석이

쇼파로 가더니 스멀스멀 졸기시작한다.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나는

아이를 눈으로 쫓으며 미소지었다.

 

깊이 잠든것을 확인하고 아이를 안아올려

안방 침대위에 눕혔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안된 시간...

6시가 되자 영어학원을 다녀온 큰아이 현관을 들어서며

"엄마!~ 배고파.."

작은녀석과의 만찬약속에 큰애에게 간단한

요기거리를 준비해주었다.

 

밤10시가 되어도 작은 녀석을 깰줄을 몰랐다.

11시가 되자 선잠이 깬 듯 칭얼거리는 녀석의 이마는

불덩이였다.

자꾸 잠으로 빠져드는 아이..

새벽 2시반이 되니 다시 일어난다.

작은 몸뚱이도 무거웠는지 세상에서 제일 싫다는 약을 달라고 한다.

괜히 눈자위가 뜨끈해졌다.

해열제를 먹이고 머리에 물수건을 얹어주고..

목에 걸리는 숨소리를 내며 아이가 다시 잠이 들었다.

시계는 새벽 4시반...

 

6시반이 되어 겨우 겨우 눈을 떴다.

남편을 태워다주고 현관을 막 들어서는데...

"생일 축하해요..엄마!~"

큰애와 작은애가 현관입구에 서서 나를 반긴다.

열로 발갛게 상기된 작은녀석의 얼굴이

더 마음을 싸아하게 한다.

서투른 솜씨로 그린 그림을 내놓는 작은아이는

내 품을 파고들며 이렇게 얘기한다.

"엄마,이젠 안아파..

밥먹구 힘세지면 되지..아파두 유치원갈거야..".

.

.

.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정신없이 살았지만,

전 행복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눈부신 보석을

두개씩이나 갖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