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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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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내미 좀 뚱뚱하다


BY 이니 2000-11-23

우리 딸내미 좀 뚱뚱하다.
어린애한테 돌도 안된 어린애한테 뚱뚱하다 그런다고 늘 혼나지만 솔직히 뚱뚱하다.
얼굴이 네 살짜리 지 오빠보다 더 크고 허벅지며 발이며 비교가 안된다.
업고 나가면 보는 사람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백일땐 미어터질 것 같은 볼 보면서 기어다니면 빠질거야...기어다녀도 빠질 기미가 안보여 나름대로 위로한다고 돌 다 되어가면 아마 쏙 빠질거야...근데 꿈이었다.
다음달 10일이 돌인 우리 딸내미 여전히 그렇다...뚱뚱하다.
몸이 무거워서인지 걸을 생각도 않는다.
걷는 연습 시킨다고 손잡고 몇발자국 가면 주저앉고 만다.
남편이 좀 살이 쪘다. 그게 항상 걱정이었는데 부모가 비만이면 아이들 비만 확률이 높다니까...그나마 위안인게 나는 비만아니고 친정쪽 식구들이 하나같이 다들 너무 날씬하다는 거 하나 믿었는데....
아무래도 아들녀석은 식성이며 체질이며 날 닮은 거 같은데 우리 딸내미는 체격도 체질도 성격도 식성도 아빠를 닮은 것 같다.
남편은 딸이 이뻐 죽는다.
너무 자길 닮아 이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단다.
내가 딸내미 뚱뚱하다 그러면 난리가 난다.
그제는 도저히 걱정이 돼서 남편 몰래 딸내미 태어난 병원에 가서 정밀체크인지 뭔지를 했다.
비만이라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무슨 수를 쓰야할 것 같아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재고 이리 보고 저리보고 한참을 연구(?)하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얘가 좀 살이 있긴 한데 아직 비만이라고 할수 없겠어. 키가 남들보다 크니 좀 더 있어보자구..평균치보단 엄청 큰데 키도 평균치보다 엄청 크거든.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 엄마...
그말만 믿고 집에 왔는데 오늘 저 애 먹는 거보니 또 살살 걱정이다.
오빠 간식 먹으면 자기가 거의 다 먹어버리고 오빠는 지꺼 뺏아먹는다고 울고, 밥 먹는다고 앉으면 식탁 의자잡고 서서 처량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그 눈빛 보고 그냥 있을수 없어 앉혀서 밥 먹이고...그리고 또 분유먹고 이유식 먹고 오빠 생우유 먹으면 그것도 좀 먹어야 되고.
아, 어떡하나...우리 딸내미 저 식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