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가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6

엄마 아빠 즐거운밤 되세요


BY 종이칼 2003-09-02

울 아들 열여섯살  코밑이 거뭇거믓, 튀어나온 입, 남희석 닮은 두눈,

조물주가 만들다 만것같은 주먹코에 머리 뒤통수까지 즈이 아빨 닮았다.

 

가만히 있어도 하회탈이렷다, 요놈이 고딩이 되더니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고

친구와 통화량이 늘었다.

중2때까지 등교할때마다 현관 앞에서 엄마와 모닝뽀뽀를 했건만

어느날부턴가 이놈의 심한 반항으로 끝장을 보고야 말았다.

 

엄마가 날 성추행을 한다나? 정말 끔찍하게 외로웠다.

허구헌날 질투의 칼날을 갈던 남편이

"으 흐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그렇지 니가 갈데가 내품밖에 더있어? 하며

고소해했었다.

 

어느날 열여섯요놈이 내게 슬며시 다가오더니.......

"어머니? 제방에 들어오실땐 노~크 하는거 잊지마세요오~" 하는거다.

이거이 무슨말? "야  이녀석아! 너도 우리방에 들어올때 노~크해라 알써?"

 

"옛썰!"

대문짝만한 아들놈 엉덩이를 한대 두드려주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래에 너도 구성애 아줌마 애기 들었다이거지'

 

저녁에 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밥을차려주고,  다큰 아들에대해서

애길해줬다.  "글쎄 저녀석이 어쩌구 저쩌구.....다컸다니까"

 

"아마 거시기에도 털났을거야 그치?"

"아 당연하지 이 아빨 닮았으면 ......"  그런가?

"그녀석이 꼬출 든 남자다 이거야 말하자믄....알아?"

 

꼬출든남자???  아~항~  글쿠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이 흐믓했다.

내친김에 방에 들어와 아들의 어릴적 앨범을 들춰서

'꼬출' 내놓은 사진을 보며  옛생각에 잠겼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될텐데....' 울 아들이 앞으로도 밝고 명랑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램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똑똑..." 

"응? "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엄마 아빠...즐거운 밤 되세욧" 하곤 사라진다.

"으응 그래 너도 잘자"

"응? 방금 재가 뭐라 그랬어?"

"응~ 안녕히주무시.....아냐 즐거운밤 되라고 그러지 않았어?"

"그래~ 즐거운밤 되래 ..... 즐거운밤 ... 히힛!"

"으흐흐흐흐흐흐...."

 

우린 그날밤   

정말로 즐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