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
드디어 나는 평상시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해치웠다.
비오는 날이면 꼭 마음속 한구석에서 "이번엔 할수 있을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동네 창피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꼭 해보고싶다는 열망에,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 이었다.
그 일은 아주 많은 비가 최소한 한시간은 내려야 가능한 일이었다.
찔끔찔끔 오다가 말면 아니한만 못한 참담한 결과를 빚을지도 모르니까.......
그 날은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내려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경영하고 있는 사무실의 특성상 " 설마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데 누가 오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금상첨화처럼 우리 잔소리쟁이 남편까지 "에이 낮잠이나 자야지" 하며 방으로 들어가 잠시후엔 진짜로 코고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이었다.
난 그래도 확실을 기하기 위해 30분정도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문앞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았고 줄기차게 울리던 전화 소리도 완전 정막의 섬 그 자체였다.
난 드디어 우산을 펼쳤다.
" 그래 바로 지금 해 보는 거야"
분명 핀잔만 줄게 뻔한 남편도 낮잠삼매경에 빠져있고 동네사람들이야 뭐 이 비 오는데 돌아다닐 사람 있겠어?
게다가 지금하면 양동이로 물 퍼다 날라야 할 수고도 생략할수 있고, 더구나 비싼 수도물값 안 들고 좋지뭐~~~ 지나가는 사람없으니 흙탕물 튀겨도 욕할사람 없고 ,지저분한
허드렛물 바로바로 빗물에 흘려 내려가니 이것이 바로 일석삼조가 아닌 일석 사조였다.
자...여기까지 읽어도 뭔 이야기인지 전혀 감 못잡으신분!
짜짠~~그 일은 바로 세차 즉, 자동차 닦는일이였답니다.
왼손에는 우산, 오른손에는 수세미
정말 신이 났읍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물에 점점 깨끗해지는 자동차를 보며
내 생각이 맞았어하는 생각이들자 난 정말 신이 났읍니다.
기회가 챤스다하고 닦은데 또 닦고 유리창 빡빡 밀어 빗물이 또르르 굴러 떨어질정도로 만들어 놓고 천정위에 잔뜩 쌓여있던 먼지들 한방에 떨쳐내버리고, 작은 도랑이 되어 흘러가는 빗물로 시커멓던 바퀴도 반질반질 비오는 날 윤나게 닦아놓고.......
비록 머리도 젖고 옷도 속옷까지 다 젖어버려 대낮에 사무실 화장실 샤워를 해야했지만,
그동안 우중충했던 날씨때문에 몸과 마음속에 쌓였던 찌뿌드함이 모두 날라가는 순간이었답니다.
올해는 앞으로도 비가 많이 온다니 아컴속 아주머니들 !
비오는 날엔 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