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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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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집 힌 양 말 ◇


BY 베오울프 2000-07-04

◇  뒤 집 힌 양 말 ◇




◇ 뒤 집 힌 양 말 ◇

10년을 가까이 살아도 한결같이 고쳐지지 않은

10년을 가까이 살면서 조르고 또졸라도 고쳐지지 않은

10년을 바가지 긁어도 바가지가 빵구가 나도 고쳐지지 않은

내남자의 고약한 습관이 있다.

고무장갑을 끼고 양말을 빨때면

뒤집혀진 양말을 다시 돌리려면

여간 성가시러운게 아니다

" 자기야. 양말 벗을때 제발 똑바로 좀 벗어주라"

조르고 또 졸라도 말은

" 알았어. 다음에는 꼭 제대로 벗어놓을께 "

말은 남생이처럼 잘도 하건만

빨래통에 벗어놓은 그의 냄새나는 양말은

언제나 뒤집혀 있다.

" 다음부터 꺼꿀로(뒤집어서) 벗어놓으면

나 양말 안빨아줄거야"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해보거늘

그는 베시시 웃기만 하고 돌아서서 가버린다.

어쩔수 없이 난 어떻게 하면 이 고약한 습관을

고칠까 하고 연구도 해보지만

그의 습관은 바꾸어지질 않는다.

양말을 그의 서랍속에 넣을때면

나도 따라서 뒤집어서 넣어둘까 싶다가도

속좁은 아내 밴댕이속 여자라고 놀릴까봐

마음뿐 뒤집어 두어본적이 없다.

단정하게 개워서 그의 서랍속에 넣을땐

그의 발 편안하게 감싸달라고만 할뿐....

내아이들만큼이라도 뒤집어서 양말을 놓으면

꼭 돌아와서 두손으로 뒤집어 놓게 만들어 놓는다.

다음에 내며느리가 또 나의 입장이 될까봐서리....

" 자기야 제발 양말 좀 뒤집지 말그라~~~~~~잉 "

2000년 7월 4일 화요일

지리산 베오울프 ( 기성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