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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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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BY bak7679(평안) 2001-05-30

별꽃님,박 라일락님,안진호님,고맙습니다.이제 자신있게 함께할 수 있다는 기쁨에 마음이 설레입니다,부산 날씨가 너무 우중충하네요. 처음 부산에 왔을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였습니다.같이 고등학교를 다닐 친구들이 있었는데도 너무도 낯설어서 두려웠습니다. 이제 절반이 넘는 18년을 살았는데도 세찬 바람에는 여전히 이방인입니다.

바람을 생각하지않고 15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장난이 아닙니다.작년 여름 태풍이 불때는 윗층들의 유리창이 깨졌지요.저는 비오는것은 좋은데 왠지 바람은 가슴까지 슬프게 만듭니다.아마도 어릴적 살았던 고향의 기억때문인듯합니다.

집이 바닷가였는데 여름이되어 태풍이 불면 하늘을 삼키던 까만 구름과 바람,시커멎게 몰아치던파도는 두려움 자체였습니다.다음날이되어 거짓말처럼 푸르러 학교에 가면 고기잡이를 하던집의 친구들은 학교에 나오지 못했지요,집이 잠겨버려서 옷도 책도 모두 젖어 버렸으니까요,

며칠후 학교에 오면 그 친구들의 무용담이 쏟아졌는데 자기집에 사람보다 더큰 물고기,오징어,낙지들이 몰려와서 물이 빠졌을땐 차에실고 부모님이 팔러 나가셨다구요. 그때는 정말인줄알고 그 친구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부모님들의 삶의 무게는 생각하지 않고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그 친구들도 저처럼 가난했지만 자연이주던 풍요로움을 그리워하고 있을겁니다.

우리 어렸을때에 비하면 지금의 아이들은 안?榮募?생각을 합니다. 삭막한 도시에 콘크리트 건물에 경쟁만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