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들이 대전에서 살기에
내가 대전을 내려가면
그날은 4남매 모두 엄마네 집에서
모두 모여 저녁을 함께 하며
고스톱으로 우애를 다진다.
여자들은 쇼핑을 하기도 하고
남자들 몰래 음모?도 꾸미기도 하지만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음모 수준을 찜질방 정도로 낮췄다..^^
그날도 올케언니가 물?좋은
나이트가 아닌 물좋은 찜질방을
추천하길래 우린 그곳으로 향했다
그날만큼은 왠일로 남자들도
같이 가겠다고 하여 부부동반으로
찜질방을 가니
주차장부터 장난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목욕탕으로 들어가니
뜨거운 나의 고향 대전 시민들이
옷벗고 나를 뇰뇰히 반기는게 아닌가...
"아후~ 방가워요~대전 시민여러분~~^^"
(진짜 나 이렇게 외치면 바로 끌려 나간다.-_-^)
사실은 올리비아가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대전에 올리비아 아파트까지 생겼다는 후문이...
(믿거나 말거나..착각은... 착한 생각~푸헐~^^)
말이 샜다..
다시 목간통..
난 때를 밀며 늘 생각한다.
자동으로 때가 밀리는 자동기계
누가 개발 좀 안하나..
(노약자 힘들어 죽갔떠그냥..헥헥..@,@;)
찜질방으로 올라가니 그새
오빠와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구~목간에서 오라버니두 만나구~참으로 부끄럽사와요~ㅋㅋ"
"그러게~형부도 목간에서 다 만나구~.."
"세상 정말 좋아졌슴다요.."
나와 내동생의 농담으로 피식 웃는 남자들..
우린 종류도 다양한 찜질방으로 왔다리 갔다리..
땀 잘 안나는 나와 내동생
코 바짝 맞데고 마주 앉아서는
서로의 이마에 빤짝이는
땀방울이라도 맺힐라면 우리 둘은
기다렸다는 듯 반기며...
"어머! 너 땀난다!!."
"언니도~ 요기봐~ "
"정말이네..야~내 팔뚝좀 봐라~보이냐 이땀!..아흐~^^;"
옆에서 땀 뻘뻘 흘리고 있는
올케언니 가소롭다는 듯 웃는다.
"예전엔 못참고 나가더니만 뜨거운데 오래있네~ "
"응~ 어깨아프고 나선 좀 버티게 되더라궁~"
뜨겁고 답답한 곳을 싫어했던 내가
이제는 뜨근한 곳에 들어오면 노인네마냥..
"아! 시원타!"
소릴 절로 내니..쩝..(氣가 막힌 몸 맞다니깐-,-)
밤12시가 넘어도 사람들은 자지않고
다양한 자세로 먹고 놀고 티브보고
그 넓은 휴게실이 또 다른 놀이공원 같았다.
에휴~이런 곳에서 밤을 지샐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을 가린다.
"언니 이곳은 수면실이 너무 없네..걍 이 넓은데서 자는건가봐~"
"응~~괜찮아 "
괜찮긴..메트도 없이
이 딱딱한 곳에서 우찌 자라고..
더군다나 오른쪽 어깨가 아퍼서
왼쪽으로만 돌아누워 자야 되는뎅...
잠을 자려고 여성수면실로 올라왔다.
밤이 깊어지자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총 맞은거 마냥 바닥에 픽픽 쓰러져
잠을 자는데.. 정말 가관이다.
나 역시도 견디고 견디다
마지막 총을 맞고 쓰러지는 로보캅처럼
사람들 틈에서 픽~ 쓰러져 잠을 청하는데..
에고고..
당최 대리석 바닥이라
잠을 잘수 가 있으야지원..*,*
'이기 뭔짓이래~ 따땃한 집놨두구..하여간 난
찜질방에서 잔다고 하면 완죤히 생고문이라니깐..'
에효~언제나~ 날이~ 밝을끄나~~ㅜㅜ
그렇게 딱딱한 바닥에서
엎치락 뒤치락 몸부림 치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누워있던 언니.. 쿨쿨
왼쪽에서 누워있던 동생... 콜콜..
나.... 말똥말똥..*.*
환장하긋네증말..시계를 보니 3시..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잠을
청해 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말똥말똥..*,*;
일어나 시계를 보니 4시.
시간 정말 안가네..-.-
그 넓은 바닥에 널려 자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혼자 둘러보며 시 한수를...
드넓은 찜질방에
외로이 홀로앉아
큰칼(수건) 옆에차고..
"모두들 일어나 나를 따르라~~!"
이순신 장군처럼 냅다 소리라도?..^ㅡ^
어쨌든 부럽다 부러워..
왜캐들 잘 자는지원~
모두들 그렇게 곤히들 자는데
나 혼자 부시시 몽유병환자 처럼 일어나
머리는 불가사리처럼 산발하고는
수건은 놓칠세라 바닥에 질질 끌면서..
물귀신처럼 소리없이 목욕탕으로 내려갔다.
(나 무섭지?흐흐~^ㅡㅡ^)
그곳으로 내려가 보니 막 목욕탕 청소를
끝냈던지 맑은 물이 반짝반짝 넘치고 있었다.
아후~^^
그래 잠도 안오는데
깨끗한 물에 내가 먼저 몸을 담그리~~
새벽 녘에 혼자 목간으로 들어가
제주도 해녀처럼 외로이 물질을 하고..-.-;
어흑~ 이게 뭐하는 짓이래~
밤새 혼자서 이순신 장군되고..
몽유병 환자되고.. 물귀신되고.. 해녀되고..
혼자서도 잘 놀아요!~헤^^
에혀~오늘 밤 시간이 나를..
완전히 물멕이는구나..-_-;
어느덧 시간이 6시.
그려 이젠 언니하고 동생을 깨워야징~
평소에 나 이 시간이면 달나라에 아직 도착도 안했다.
"언니..인나~"
"선영아.. 인나~"
역시나 게을러 터진 동생은 일어날 생각도 않는다.
허긴 기대도 안했다.
그나마 아침 잠 없는 언니가 일어나
나와 함께 찜질방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고..
"언니~잠 좀 잤어?"
"응 잘잤네~ 너는?"
"아띠..잠 한숨도 못잤떠~나 지금 목욕하고 왔다니깐.."
"어머머~ 하하 왠일이니~"
그리곤 언니와 둘이 목욕탕으로
내려와서는 잠시 마루바닥에 누워 있는데
콜콜..........-,-
나 그제서야 최면걸린거 마냥
잠 들었다는 말을..
후에 언니가 알려주었다..
세상에나..
내가 잠을 잤다고라~~아흐~
진작 남들 잘때 잤으면 좀 좋냐구~
나도 이런 내가 싫다.ㅠㅠ
한 삼십분여 자고 일어나보니
자고 있던 동생 언제 내려왔는지
언니랑 열심히 목욕을 하고 있네..
그렇게 잠시 잠을 덜 깬 모습으로
기운없이 멍청히 자리에 앉아 있는데
순간 찜질방 출입구 위에
써져 있는 글을 보자 그만 웃음이..큿~^^
"찜질방 입장시 솟옷 착용"
솟옷??ㅎㅎㅎ
대전에 사시는 분요~
혹시 모모모 찜질방에서
저처럼 잠 안오면
윗 글 한번 찾아 보시고요
주인한테 좀 여쭤 봐 주세요..
솟옷이 당최 뭐냐구유~^^
속옷은 속에 있는 옷인건 알겠는데..
솟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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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치는 옷인가? 헐~ 하하
어쨌든
찜질방 가시면
속옷 꼭 착용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