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무척이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
떠나 보낸 지 올해로 열 여덟해를 맞이하는데
그 그리움의 정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만 간다.
좀 앓다가 가시지,
다만 몇일 이라도 몸저 누웠다가,
시름시름 앓는 모습으로라도 내 마음속에 작별할 수 있는
준비의 시간이라도 좀 주시고 가시지,,,
그렇게 건강하셨던 모습인채로,
그냥 곤히 잠드신 모습인채로,
아직도 철부지인 이 못난 딸을 남겨두고 가신 엄마가
오늘 따라 몸서리치게 보고싶다.
비록 지금 엄마는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다 살피고 계시겠지만
당장 내 눈앞에 모습을 뵐 수 없음에
지금 당장 끌어안고 응석 부릴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리움이 뼈 속까지 파고든다.
어릴적 악몽을 꾼 어느 날 아침 문득
"엄마가 죽으면 따라 죽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베개를 적셨던 기억이 새삼난다.
그렇게 하루라도 곁에 안계시면 못 살 것 같았는데,
내 목숨은 바로 엄마의 목숨과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너무 멀쩡히 살아 내고 있다.
이렇게 가슴만 애태우며, 미치도록 그리워만 하며...
엄마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는 마치 엄마를 직접 만난것 만큼이나
잠시 제 정신을 잃고 만다.
내 나이 지금 엄마가 떠나시던 그 나이에 한해한해 가까이 다가서는 이 즈음에도
엄마가 살아계시던 그 때의 내 모습으로 나자신 도망쳐버리고 만다.
현실과 과거의 시차가 뒤죽박죽되고 만다.
엄마는 나의 어떤 모습이 제일 걱정스러우셨는지,
또 어떤 모습이 제일 자랑스러우셨는지,
내 딸을 키워내며 갖는 가장 큰 궁금증이다.
좋은 딸로 기억되실까?
걱정스러운 딸로 기억하고 계실까?
그건 너무 큰 욕심일게다.
엄마의 기쁨이 되어 줄 수 있었던 딸로 기억되길 원한다는건.
그것이 가장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이 제일 이 아침을 힘들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를 생각만 하면 가슴은 점점 더 그리움에 아픔을 더해가리라.
오늘 같이 비라도 나리면 더더욱,,,
***오후가 되니 해가 다시 고개를 드네요.
울적했던 내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