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형님집에서 전화가 왔었나보다
갈비찜했으니 와서 밥먹으라고
저녁을 먹고 축구3 4위전을 봤다
우리집이 그리 멀진 않지만 남편은 귀찮다며
자고가자고 했다.
집에 가고싶었지만 그냥 하루 잤고
원래 일찍안일어나는 나는 9시쯤일어나 밥을 먹었는데
형네는 원래 산에 가기로 했었나보다
우리는 애들도 어리고 해서 갈까 말까 하다
형님이 좀 귀찮아 하는것 같아 가지 말기로 했다.
그래서 형집에 우리식구만 남았다.
남편에게 가자고 했지만 남편은 영화보느라
들은척도 않고 좁은 우리집 가느니 여기서 놀다가자고 했다.
나는 마음이 불안했다.
내집도 아닌데 형님이 기분나빠할것 같았다.
부모님도 안계시고 형이 부모나 마찬가지라며
남편은 형의 집을 내집이라고 했다.
그치만 그게 어디 말같이 되는걸까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이 되고
우리식구는 있는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살뺀다고 운동하다 몇일 외식으로 폭식을 해서
아파트 뒤쪽 절에 운동삼아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애들은 조카와 남편이랑 같이 집에 있고 나온자서 갔다.
다녀오니 마침 형님 내외가 돌아와 있었다.
나는 눈치가 보여 나름대로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해놨는데
자격지심에서 일까
왠지 형님 기분이 영 안좋아 보였다.
난 그런생각이 들었다.
하긴 주말에 군식구가 와서 이리 안가니 기분도 나쁠거야
그치만 눈치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우리남편 나와서 이야기라도 하고 그러지 혼자 컴퓨터앞에서 만화만 보고
우리 애들은 졸린지 계속 찡얼거리고 정신이 없었다.
정말 뭐 얻어 먹으러 다니는것도 아니구
눈치가 엄청 보였다.
방에가서 형수 기분이 안좋아 보이니 그냥 가자고 했다.
우리남편 왜그러는데 하며 형수 얼굴을 보러 나가는 것이다.
어휴 저거 바보 아냐 그런다고 확인하러 가냐
정말 속터졌다.
잔뜩골이난 얼굴로 쌀을 씻고있는 형님에게 우리 간다고 하니
쌀도 씻어놨는데 지금까지 있다 밥도 안먹고 가냐고 하지만
차라리 지금이라도 가는것이 덜 눈치가 보일것 같았다.
우리남편은 왜이리 곰같을까
돌아오는길에서 당연히 말다툼을 했다.
자기는 자기집에서 쉬는데 어떠냐고 했다.
그치만 그게 어디 자기집인가
아무리 형제라도 나귀찮으면 그만이고
우리도 자꾸 폐끼치는것 같아
엄청 눈치가 보였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큰애가 골아떨어지고
작은애와 남편도 기다렸다는듯이 잠이 들었다.
나혼자 심란한 맘에 밀린 집안일을 하고
이렇게 끄적거린다.
혹시 우리형님이 이글을 본다면...
정말 안되는데
하여간 우리식구가 구박덩어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쩜 형님도 그런뜻이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바보같이 내집이네 하며 딩굴거리는 우리남편이 너무 밉다.
거기가 어째서 자기집이란 말인가.
정말 형님집에만 갔다오면 뒷맛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