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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5 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BY 소낙비 2001-05-04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는
일년 12 달중 5월이 가장 싫은 달이었다.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날,스승의날에 큰애 생일까지들어있는달.
양쪽 부모님께 선물이며,
아이들의 학원선생님까지
챙겨야하는 스승의 날은 정말 곤혹 스러웠다.
빠뜻한 월급쟁이의 아내로서
5월은 항상 적자였다.

그런데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그때는
무슨소리, 끔찍한 달이라 싶었는데,
아이들이 다커서 대학생이 되고
양쪽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안계시니
이제는 그말에 수긍도 가고 5월이 되어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는다.

언젠가 '이성호'교수님이 TV 에서 왜 엄마들은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면 스승의날에 선물을 안하느냐고.
고등학교까지만 선생님이고 대학교 선생님은 선생축에
들지도 않느냐며 강의중에 농담하시는걸 들었다.
그때는 아이들이 대학가면 나도 교수님을 찾아뵈야지 했는데,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 싶게 까마득히 잊어먹고
그냥 생각도 없이 지나갔다. 올해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제야 5월이 '계절의 여왕'처럼 느껴진다.
라일락도 활짝피어 향기를 맘껏 품어내고
연산홍도 화려한 제 빛깔을 내고, 함박꽃도,장미도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는 5월....
신록의 계절답게 서서히 연두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는 산들의 색깔이 아름답게 보임은
이제 여유가 생겼다는 뜻일까.

언제 5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싶다.
아직도 아이들이 어린 엄마들은 예전의 내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