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른 정신으론 도저히 하루를 배겨내기가 오늘 만큼은 힘이 듭니다. 특별히 슬플 일도 부적절할 일도 없는데 도저히 맑은 정신으로 견딜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스산하군요.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정도 다 버리고 말세가 온다고 기도했던 사람들의 뉴스를 접하면서 말이죠. "나도 한번 저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미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저녁이 또 닥아오는군요. 내 하루가 이렇게 또 가버리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