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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BY 작은새 2003-08-16

아주 오랜시간을 살아오진 않았다

하지만 내 삶에 이야기는 마치 장편소설처럼 길기만 하다

 

얼마전 아이들과 통화를 했다

먼곳에 사는 아이들과의 통화는 늘 긴장되고 설랜다

난 재혼녀이다

내 의지완 상관 없이 하나하나 날 삼켜버릴 기세로 일어난 일들을 난 고스란히 내 품에 안아야 햇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곁에서 보지도 못하고, 전화기로 통해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야 할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이들의 아빠가 재혼한지 4년이 되가고, 아이들은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듯 늘 불평을 해댄다

말끝에, 새엄마에 대한 호칭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자기들은 엄마는 하나라고 하면서 절대 엄마라고 하지 않겟다고 했다

같이 살지 않는 그들 부부는 아마 가끔씩 아이들에게 와서 부모노릇을 하려고 하는가 보다

그것이 내가 관여 할건 아니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화도 나고 짜증도 났다

아이들의 입에서,, 큰놈은 호칭을 아예 부르지 않고 할말만 한다고 했고, 작은놈은 아줌마라고 한다고 하면서 절대 엄마라고 하지 않겠다고,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충성을 다짐한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그것이 옳지는 않지만, 고맙고 대견하기 까지 했다

아주 솔직히는 그래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지만,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다

같이 살지 않지만 나도 엄마지만, 너희들의 아빠와 사는 여자니까 엄마라고 불러드리라고...

아이들은 절대 그럴수 없다면서,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절대 용서 하지 않겠노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을 삼켰다

뒤돌아 서면 그 여자의 입장이 곧 나의 입장인데....

지금 남편의 아이들역시 나에겐 호칭이 아줌마이다

여자로써 엄마소리를 들어 보고 싶은 심정인데.. 4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역시 난 아줌마다

남편의 아이들도 역시 우리 아이들 처럼 그런소리를 자기들의 엄마에게 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쓴웃음이 나고,, 눈물이 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사람이 사는것이 다 그런가보다

작고 큰 모순속에서 자기들의 생각이 옳다고 큰목소리로 이야기 하면서 사는건가 보다

우리 아이들이 아이들 아빠의 여자에게 엄마라고 할때,, 지금 나의 남편의 아이들이 나에게 엄마라고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것이 맞는 답일까 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엉클어져 있는 문제들의 답을 찾는 나와 전남편의 여자...

나와 같은 생각을 그여자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것이 슬프다

이 숙제는 언제쯤 끝낼수 있을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