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백이 막내딸 휴가를
낚아 챘다. 홍콩 가자고 꼬셨지
둘이 출발 했는데 첵랍콕국제 공항 지정 가이드 앞에 서니
4살 꼬맹 이 까지 열한명,,
오메~~어쩐대여~~~
모두 이팔청춘에 삼십중반부부가 오올드에 속하네여
그새 내 나이 대가 그렇게 희박해 졌나벼~~
마음 만큼은 그네들을 얼마던지 따라 잡을수 있제~~
몸도 마찬 가지여
이런 날이 올까봐 하루도 안빠지고 운동을 했제~~
아열대 찜통 속에서 에어컨 버스를 벗어 나면 물이 줄줄 흐른다
그나마 다행이네~~~~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으니 주름살이 설 뵈여 좋으네
목욕탕 증기 속에서 피부가 탱글탱글 해 보이는 것 처럼.....
제니퍼 존슨과 윌리엄 홀덴이 연애 하며" ♬사랑은 아름 다워라"가
흘러나오며 우리 가슴을 울렁이게 했던 영화"모정"의
무대가 됐던 해변과 언덕은
쓸쓸하고 한적했드라면 더 좋았을 긴데
너무 벅적거려 그들을 상상도 할수 없어라
해양공원에서 후덥덥한 공기를 너무 마셔
빙수를 샀는데 연두빛 색소만 뿌려진것이
우리 어릴때 길거리에서 불량식품으로 간주되던 빙수와흡사하데..
온갖 과일, 쪼코렛이 예쁘게 치장된 달콤한 팥이 덤뿍던
우리 팥빙수가 간절하데....
어둠이 깔리고
야경을 구경하러 빅토리아파크산정에 올랐네
와~~~아!!
백만불 짜리네~~~구지리한 도시는 온데간데 없고
쌈박한 네온이 빌딩숲을 이루니
홍콩의밤과 낮은 하늘과 땅차이
날씨도 더운데 홍콩에는 밤만 계속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관광객들은 아름답다고,아름다운 도시라고
입에 침이마르도록 여행후담을 늘어 놓을것인데...
두째날은 선택관광하는날
마카오는 봤고 심천은 별로 가고 싶지 않고
딸과 자유관광을 선택하고 하루종일
홍콩메인스트리트를 돌고 돌았다
건물과 건물이 이어져 있어 에어컨 속에서 내내....
아이쇼핑을 눈이 아프도록하고 피곤하면 스타벅스에 앉아커피도 마시고
아무리 면세품이지만 우리 주머니로는 명함도 못내밀어본다
쇼핑하러 온것도 아니잖어?
뱅기타고 홍콩 온것도 어딘데? 하며스스로 위로하며...
유명한 페닌슬러호텔안 명품점도 흘깃흘깃..
호텔로비에서 삼단은쟁반에 케익얹어 음료우아하게 마시며
호텔내에서 손가락질 대는 물건 곱게 접어 쇼핑백에 넣는
쇼핑족은 얼마나수입이 많아 저럴까~~하며
그런사람 구경도 하고~~~
그런것도 우리에겐 구경거리라네~~~~
납짝얼굴에 누리끼리한 표정보고
한국사람 대번에 알아보고는
"가짜로렉스,가짜로렉스"하며
시컴하고 뚱뚱한홍콩?사람이 따라 붙는다
진짜같은 가짜가 무지 많다네
무하러 그런걸 사?
우리나라 물건이 얼마나 좋은데....
어둠이 내리니 백만불짜리 도시가 또 전개 된다
예술회관이 있는 바닷가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게요리와 이름도 잘 모르는 홍콩정식을 시켜먹었다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면서
중국인들 처럼 느리게 느리게~~~
차도 마시면서
바닷물에 비치는 홍콩의불빛을 마니마니 보겠노라
온갖 국적의 사람에 휩쓸러 후덥덥한 바닷가에서
실컨 바람을 맞고는 마지막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피곤한 여행지에서의 잠은 꿀처럼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