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존중하느라
한글없는 세상에서 오래 살았죠
그래서 한굴 싸이트도 못들어가고
언젠가부터
가슴속 구멍이 커지는 걸 느끼고 살면서
나도 들을 쓰고 살아야지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지요..
영어로 말하고 나서도
가슴속에는
아직 못다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
늘상 남아있곤 했죠..
스물 몇 해를 서울거리를 쏘다니며 살았는데
이제 10년이될까 말까 한
미국생활은 언제나 낯설지 않게 다가올까요?
덜 외롭자고 데려온 조카도
더 빨리 미국물을 먹고
미국식으로 젖어 버렸습니다.
난 울엄마가 보내준
우거지를 삶아 볶으며
왜 어른들이 이런 음식을 먹는지 의아해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 슬퍼지고
가족들이 반기지않는 반찬이라 실망하고
이렇게 하루하루
이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서울이 내게는
낯선 도시로 다가서고
내 설곳을 잃어가는 느낌
한곳에 뿌리를 내려야겠지요..
내 아이들이 설곳이
이 곳이듯
나의 위치도
남편, 아이곁이어야 하고
당당한 나의 자리여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