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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손님에게만 수건 이용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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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2

참으로...


BY kanghe0629 2002-04-07

햇볕을 받아 담아두고 싶을만큼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늘 가족들이 모인자리를 피하던 나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어울리려 애씁니다
모두들
가족끼리 모이지만
우리 식구만 아빠가 없다고
아이들이 주눅들어할까봐
늘 조바심은 납니다
그래도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그렇게.....

오늘 우리막내가 문득
"엄마야 딸이 찌찌가 생겨서 브레지어를
처음 할때는 아빠가 사다준다 그카데 맞나?"
"누가 그러던데?"
"엄마는 그것도 몰랐나? 우리반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거라고 카던데...."
난 좀 당황스럽고 미안했습니다
"김쫄쫄! 아빠가 분명히 예쁜것 사서 보내줄거야"
"아니 ~~ 난 아빠가 사주는것 안할끼다"
그러곤 삐쳐서 제방으로 쏙들어 가버립니다

얼마나 멍하니 앉아있었을까요
곰곰히 생각하다
난 참으로 그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습니다

요즘
무언가를 하려고 움직이면서
그이를 잊을때가 있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잠시잠시 그이의 상념에서
나의 감정들이 외출을 나올때가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그이를 잊을까봐 두렵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하지만 마음이란 게 간사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하니
그이를 잠시 멀리 두게되네요
우리막내는 무슨일이든 제아빠를 그리워하는데...
아마도 제가 아이들보다 못한가봅니다

우리막내 찌찌가 좀 더 커져서
브레지어를 할때쯤에는 아빠가 오셨으면
그래서 예쁜 브레지어를
아빠에게서 선물 받을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함박 웃음을 짓게 해주고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빠가 보내셨노라고 하면서
가짜 소포라도 만들어서 주어야겠지요
하지만
그런 슬픈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아니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참으로 가슴아픈날에

잠든 막내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