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러흘러 내 나이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부모님께 물려받는것들,, 유전적인것들중에 물려받는것들중에
하나인,,, 흰머리,,,
어릴적 아마도 엄마가 지금의 내나이쯤이시던가,,, 아직 40이 넘지않으셨던 나이셨었다..
워낙 꾸미는 스타일도 자신을 가꾸실 여유도 없이 사셨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어린마음에 참 충격적이게 보았던 모습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엄마가 처음 당신의 흰머리카락을 발견하고선 너무 놀라던 모습과 며칠을
우울해 하시는 모습이었다..(그때가 중학교때였던것 같다.. )
그때,,, 난 첨으로 엄마를 여자로서 볼수 있었다..
여자와 엄마와는 왠지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의 그때 행동들,,, 우울함과 충격을 머금은 표정이나 몸짓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61살이 되신 울엄마는 벌써 흰머리가 거의다이고,,, 염색을 꾸준히 하고 계시니
지금은,,, 그저 손주손녀들 주렁주렁한 할머니의 모습이다....
엊그제 내 머리카락속에서 흰머리를 발견하곤 쪼옥 뽑아서 내게 보이며 흰머리 생겼네?
하는 울 신랑앞에 난 그때 엄마의 놀라던 모습 그대로 여자로서 과도기를 지나
이제는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질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친가쪽을 닮아서 머리가 빨리 세지 않을꺼라고 장담을 했건만,,,
엄마쪽 유전자를 타고난 내 머리카락.....
울신랑 달달볶으며? 나 맘고생시키니까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새는거라고 퉁박도 주어보았다...^^;;
그런데,,, 왜 불현듯 엄마의 그때 당신의 흰머리를 처음 대하며 느꼈을,,,
여자로서 느꼈을 그 느낌을 이제서야 절절히 공감하게 되는지...
세월이 흐르며 그리 놀랄일도 그리 힘들일도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되어가지만,,, 여자로서 느끼는 감성?만큼은 나이가 먹어도
그대로이지 않을까,,, 아니면 더 예민해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