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방송 휴먼 다큐 여자에서 본 가족을
보고 아침부터 눈물을 뺏다.....
워낙 눈물이 많은 나인지라 작은 슬픔에도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 우리 작은넘이 눈물을 닦느라 애를 먹곤 하지만
오늘은 슬퍼서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모습의 가족이
조금씩 나아져 가는 삶을 사는게 부러워서 였다...
나보다 어린 가족이었지만 나보다 더 어른 스러움에
얼굴이 뜨거웠다...그리고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꿈을 가지고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잘 알면서 아무 꿈도 가지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내모습을 보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들이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고 애써 참았던 눈물을
친구들 앞에서 쏟는 모습을 보고 난 그 마음을 십분이해 할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정말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나도 곧 결혼식을 올린다....서른이 되기전에 올리기 위해.애들이
더 커버리기 전에 하기위해..서둘러 잡은 날짜....
11월 2일.......날짜만 정해지고 아직 암것도 정해진게 없어서
결혼식을 올린다는게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난 벌써부터 걱정이다...
결혼식 올리다 펑펑 울면 어쩌지...?
눈물 많은 내가,그토록 기다리던 결혼식을 하는데 울지 않고
견딜수 있을까......하는 걱정.....
결혼식이라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행사겠지만
내겐 아니 일부의 사람들에겐 그동안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회상의 기회가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나와 같이 동거아닌 동거를 하던 사람들은 식을 올리던날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겠지.....
그 시간들이 힘들었다면 어찌 눈물이 안날까......
언젠가 난 결혼식 올리지 말고 살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나도 여자인지라....예쁜 드레스 입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한장 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로서 절대 포기할수 없는,적어도 내게는 그런 문제다...
식이 대수냐....하겠지만.....그건 올린사람들의 여유다...
올리지 못하고 사는 내겐 식이 대수다~~~~~~~~~^^
오늘도 난 결혼식 올리는 행복한 부부들을 질투하며
어서 11월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