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온 산 언덕배기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는데
지금은 수선화도 너무도 어여쁜 모습을 수줍게 내밀고 있는데
그래서 마음도 설레였고, 자꾸만 따스한 봄기운이
어깨에 날개가 자라나려는듯 가렵고
저 창밖에만 나아가면 날아질것만 같았는데
그렇게 봄이 나를 부르곤 했었는데
때 아닌 봄 눈꽃이 내리고 있다.
저 눈도 내 안에 담아 두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포근히 내려오는 저 꽃이 아직도 정겹다.
눈은 늘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마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네 사람은 참으로 적응도 잘 하고 변덕스럽기도 하다.
눈이 오면 아이처럼 좋아 죽겠고,
왜 눈이 안 오나, 왜 눈이 이리도 많이 오나 푸렴도 잘 하고,
급한 마음에 봄을 벌써 기다리며
왜 아직도 이리 추운거야, 새싹은 언제 돋아나려나
꽃은 또 언제 피려나 조바심도 많다.
하느님의 섬리는 오묘한 것이어서
다 때가 되면 이루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