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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겪은 작은 사건하나


BY 미련 퉁이 2003-08-12

아주 평범한  아줌마가 있답니다.

소위 요즘 말하는 장애 급수가 높은 아줌마예요.

애인없고, 직장없고, 폰도 없는 그런 아줌마요.

사고 방식은 어찌나 구닥다린지

애인 이야기만 나오면 쌍심지를 켜고 욕하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런 사람에게 쳇팅 친구가 생겼어요.

첨엔 겁도 나고 두려웠지만

차츰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 했어요.

 

상대방은 연하에 

여자들 좋아하는 통기타 노래 잘하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남편과 달리  매너 있고 여자를 알고 하옇튼 괜찮은 사람인거 같았어요

첨엔 멜만 주고 받다가 전화 연락도 하고요.

그러다 폰도 하나 마련 했지요.

 

출근길에 통화 하고 하루에 몇번씩 안부 전화하고

컴에 만나 대화도 나누고, 겜도 하고....

조금 친해졌다 싶으니

상대방의 애정공세

 

그럼 안된다 , 이건 아니다 ,하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되죠.

소위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

그런 거였어요.

 

생일날엔 멋진 축하 카드도 보내고

아름 다운 시 한편도  선물로...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사랑이란 명목으로

요구하죠.

 

절대로 들어줄수 없는

그리고 그래서는 안되는 ...

 

그래서 둘은 끝났어요.

그동안의 그 목소리

사랑고백, 사랑의 시

다 목적 달성을 위한 미끼였어요.

 

여자는 속으로 욕을 합니다.

"그래 똥 밟았다.

재수 없다.

니가 날 우습게 봐.

그렇게 호락 호락 하게 넘어 갈줄 알았냐"

하고 말입니다.

 

오늘 서점에 나가 시집 한권을 샀습니다.

아이니컬 하게도

그남자가 보내준 시가 실린 시집을 말입니다.

 

참 미련 한 여자 입니다.

버려야 할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바보 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좋은 경험으로 생각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