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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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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이야기


BY monkew 2001-03-07

한참 글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절 부르는 소리가 났어요.
"정아야!"
안방에서 자고 있던 신랑이 절 부르는가 보다 싶어 얼른 달려갔죠. 근데 이 사람은 여전히 밖에서 천둥번개가 쳐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허부적대고 있지 뭡니까. 그럼, 누가 날 부른 거지하고 있는데..앗, 무적 잠의 대왕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울 애기가 없지 않겠어요.

방을 쭈욱 둘러보니 인석이 방 구석에서 엎어져서는 한쪽 벽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 뭐예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서 말예요. 또 떼굴떼굴 굴러 다녔나 봅니다.

이 녀석이 이제 제 몸을 좀 가눌줄 안다고 얼마나 성가시게 구는지 몰라요. 온 방을 굴러 다니고, 배로 밀고 다니고, 기저귀를 갈 때 조차도 뒤집으려고 발버둥을 쳐서 매번 제가 애걸복걸한다니까요. "신유야, 제발 가만히 있어봐, 응!" 하면서요.

그래서 좀 부잡스럽고, 정신없기는 해도 있죠, 요즘 엄마랍시고, 절 쬐금 알아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얘가 언제쯤 되어야 "엄마!"할까요? 그럼, 전 기분이 정말 째질듯 좋을 것 같은데 말예요.^^

p.s : 참, 근데 절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