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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방 찾아가다


BY 악처 2003-08-06

남편이 들어와야할 시간인데도 안들어왔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느낌이 나쁘다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모른다는 일색이다

이친구 저친구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전 까지 같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잠자다 전화 받는거 같은 목소리다

"아저씨 지금 있는데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아저씨한테 책임 물을 거예요"

"우리 집날아가고 이혼하고 그러면 아저씨가 책임 질거예요?"

"오늘밤 지나고 나서 무슨일생기면 아저씨 알고도 저한테 말안한거

후회하셔도 소용 없어요"

아저씨 더럭 겁났나보다

어디어디를 가면 있을거라고.....

자기가 말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신신 당부를 한다

당장 일어 섰다

거의 새벽이라 무서웠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택시를 탔다

 

살금 살금 들어갔다

문을 확 열었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일제히 내게로 얼굴을 돌렸다

 

"손에 든거 당장 내려놔!"

"아..아니.. 이것만 하고..."

"지금 당장 내려놓지 못해!"

"아..알았어...하지만 이판만.."

손에 든것을 확! 뺏았다

남편이 내앞에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ㅎㅎㅎ...

손에 들고 있던게  '짓고땡' 인가 를 하는데 '장땡'을 들고 있었던 거였다

 

순간 아깝긴 했지만..

미련없이 내팽개 쳤다

 

"그리고  울신랑 여기서 빌린돈 얼마예요?"

"어 ..없어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못받아요?"

남편이 슬그머니 "오..십만원..."

지갑을 열었다

수표 다섯장을 꺼냈다

돈이 많아서?

아니다  남편을 당당하게 끌어내려면 할수없다

피같은 돈을 홱 뿌리다시피 건넸다

그리고 끌어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택시를 타고 집앞에 오는 내내....

 

그리고 안방문을 걸어 잠궜다

낮으막한 못소리로 나긋나긋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요 코딱지 만한 집도 팔아먹고싶니?"

"신세 망치고 싶어?"

"순간이야 인생 종치는거...."

"옆에 말려주는사람 있을때가 행복한때인줄 알고 정신차려"

"노름 해서 집샀단말 들어본적있니?"

"거기 모인사람 다 니돈 뺏을려고 눈이 벌개 있는데 니재주로 그사람들 돈 뺏을려고?"

"차라리 복권사서 당첨될 확률이 높지"

등등.....

지리한 잔소리를 날이 샐때까지 늘어놓고....

굳은 표정으로 마무리..

" 꿩놓치고 매놓치고..땅치고 울어도 그땐 아무 소용 없어"

"이렇게 편안한 집에서 편히 발뻗고 잘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한줄알아" 

 

다음날

잠도 못자고  나간 전쟁터에 전화를 했다

" 점심시간에 잠깐 사우나라도 가서 눈좀붇혀.."

남편의 감격해 하는 목소리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