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에세이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귀국한 친구가 이곳 에세이방에 찾아와 제 안부를 묻기에 이렇게...)
미숙아~~
너희 신랑 일명 옷걸이 박(소시적 하도 핸섬하였기에 붙혀진 이름 아니 별명)은 출국을 했겠구나.
이곳 아컴에 와서 나를 찾는 너의 음성을 일전에 들었단다.
선듯 여기~~하고 나서지 못함은 왜 였을까?
주변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늘 부러운 시선으로 시집 잘 갔다는 동그라미만 받아오다가
어느날 나를 돌아보니 낙제 점수 받아 고개 숙인 내가 구석진 곳에 덩그마니 남아 있더구나.
은행이며 카드사며 수없이 걸려오는 빚독촉에 나는 괜찮다만 한참 사춘기 예민한 딸아이에게
시달림이 미안하고 가슴아파서 연락처를 다 지웠었다.
알고 지내던 형님 한분은 우리 회사에서 작년에 국제전화 유치 업무를 했었는데 그때 그 형님의 언니가 외국에 거주하기에 국제통화가 있을것 같아 연락이 되었었는데 그때 그 통신사로 전화를 걸어 몇다리를 거처 우리 회사로 연락을 해서 나의 안부를 묻더구나.
꼭꼭 숨어 버릴려고 한것은 아닌데
그냥 사는게 버거워서 지내기가 어떠냐고 묻는것 만도 아픔인 날이 있었거든~~
미숙아~~
20대 그 젊음의 시절에 우리 참 야물게 살았었지?
20대에는 20가지의 자지잔 고민이 있었다면
30대에는 30가지
40대에는 40가지 고민에 허덕이게 되는구나
그렇지만 흔들려도 뿌리만은 든든하게 지키려 한다.
요즈음 나는 5일간의 여름 휴가였단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다.
몇일간 휴가에 아들아이 안경도 맞추고 군입대전 해야할 여러가지 일처리를 하게 되어
다행인 날들이었다.
오늘 아들아이 생일이란다. 20년전 오늘 기쁘고 행복했겠지?
미역국 끓여놓고 잡채랑 이것 저것 챙겼는데 이녀석 회식 다녀오더니 단잠에 빠졌구나.
미숙아~
난 항상 널 잊지않았어
너 출국하기전 연락할께
얼굴 봐야지 아무렴~~ 참 어머니는 건강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