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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8

개고기 ? 나도 할 말이 참말로 많다.(??)


BY 수다 2001-12-19

안녕하슈~ ? (건들건들 흔들흔들)

말꼬리 똑 !! 잘라먹는 기술로 보아 그간 조직에 가담했는 듯도 싶고
갑자기 여러모로 미쳤나 싶기도 하시지요 ?
푸하하

예 !! 그래요. 미쳤습니다.
내일부터 물이 안 나오는 마당에 이 사람 안 미치게 생겼습니까 ?
기왕에 미치는 김에 홀딱 가버리기로 작심을 했습니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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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하자면
우와~ 수다 그간 성질 죽이느라 힘들었습니다.
띤따루 간섭하고 싶은 일이 무쟈게 많았슴다.
뭐, 글타고 거창한 내용은 절대 없습니다.
언제 수다가 제 정신 박힌 소리합디까 ? 안 그래요 ? 호호호 히~~~~

그 첫째가 개고기입니당.

개..고..기.. !!
평소 비위가 약한 수다,
별종으로 친정 식구중 유일하게 음식을 무쟈게 가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일화도 많지요.

때는 바야흐로 86년 꽃다운 22살
삼촌네 기르던 강쉐이가 넘의 집을 월장하여 그 집 포악한 개쉐이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삼촌네 !!
터진 경사로 일가친척을 모아 개고기 파티를 열었지요.
평소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한 외가라
우리 모친 거기서 먹는 것도 부족하여 빠케쓰(경상도 토종발음)에 한가득 얻어왔지요.
한번에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우셨는지.... 헉, 세상에나 !!

학교에서 돌아온 수다
그 소리에
모친 몰래 그 맛난(?) 보신탕을 그릇째 멀리 버렸습니다.행여 다른 그릇에 묻을까봐
........
....쩝쩝

허탈해 하시는 우리 엄니 .....
(휴우~ 엄니 죄송혀요오~ 지가 참말로 주길년이었시유. 으흐흑)

어쩌다
달걀에 좁쌀같은 알갱이가 보여도 달걀 한판을 통째로 버렸고
시장 좌판 위 고등어 내장에 비친 기생충으로
몇년 동안 고등어는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되야지 ? 그거 안먹지요. 냄새나서
순대 ? 눈에 흙이 들어와도 못 먹습니다. 고상 떠느라
회 ? 물컹거리는 살점 속에 행여나 숨어있을 삐리리~ 생각에 으윽~

세상을 살자니
그 더러운 성깔 머리로 오직 힘들었겠습니까 ?
하긴 아직도 비위가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숯댕이 그 입맞 맞추느라 무쟈게 애 쓰지요.
(아~ 갑자기 숯댕이가 이뻐 보인당 이 참에 뽀뽀라도 해줄까나 ? )

결혼 10년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닙니다. 음식 할 때마다

달걀 요리를 하다보면
빨간 알갱이가 자주 보이지요 ?
그럼 그것만 골라내고 요리합니다.
예전 어린시절처럼 귀한 달걀이 분명 아닌 것을 알면서도....

조그만 알갱이에
관계없는 나머지 30개의 달걀을 버리기에는 이미 난 생활을 아는 나이가 되었거든요.
그럴 때면 또 찔금거립니다. 모친 생각에
내 소시적 철없던 짓거리가 너무도 죄송해서

아 ~ ~
오늘따라 왜 이리 친정엄마가 생각나지요 ?
우리 엄니 꽃놀이(?) 가서 연락도 없으신디.....헤헤헤

그간 박 터지는 개고기 논쟁을 읽으며
그 주제에 대한 시시비비보다
무남독녀 어설픈 성깔머리에 속 썩으셨을 우리 친정엄마 생각이 항상 ....

후하 후하 후하 !!
위대한 아줌니, 이쁜 아가씨 , 씩씩한 총각 , 보신에 몸부림 치는 우리네 아자씨들
건강하게 잘 삽씨당 .
코쟁이들이 뭐라고 하기나 말기나 . 끝


추신:

내 치사해서 이 말은 참말로 죽어도 안 할려고 했네요.
그러나 오늘은 작심을 했습니다.
왜 ? Why ? 우짜믄 고렇게도 수다네 한번도 안오시나요 ?
수다의 낙이 홈에 글 올라오는 재미로 사는 것을....
누구 죽는 꼴 보시려고 그러십니까요 ? 으흐흑
님들이 행여나 오실까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지 오래입니다요.
으흐흑 ... 우왕 슬프다아 ....

에~~~~이 씨 !!
2001년이 가기 전에 제발 다들 한 인사라도 땡겨 주시면 안될까나요 ?
무심한 님들 이시여 .....

노래 선물합니다. 수다의 가슴을 담아


삽입곡 : 전미경 - 해바라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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