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고 없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그것은 날아간것이 아닌 날려 버린것이었음을
한날
무심히 바라본 곳의 새장은 없었다.
가두어 놓여있었던 그 것은 없었다.
살아가는 날의 한 부분인양 아침저녁으로
살펴보던 새 몇마리를 아버지는 어느한날
하늘향해 놓아 버렸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우리는
듣지 않아도 알수있었고 느낄수 있어서
가슴이 아팠다.
한 때는 그것이 전부인듯도 했고 유일한
취미로 가꾸고 다듬는 낙이었음인데...
기억난김에 나는 동생에게 물었다.
새 어떻게 했니
약간의 약주를 하고 귀가하신 아버지는
창을 열어 손수 하늘향해 그들을 보내
버렸음을 말했다..
그 마음을 알수있었지만
난 그 새들이 어느곳에도 날아가지 못하고
추락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자연에서 사는새가 아닌것으로 난 알고 있으므로
말이다.
이제는 오직 어항의 물 갈아 내는 일만
아버지의 낙이되어 버렸다.
새
아버지의 새는 날아가고없다.
어떤의미로서든
당신의 새는 어느곳에도 존재치 않는다.
어머니의 영혼이
새가되어 왔음인듯 당신의 그 새는 자유로이
날아가도록 그 손으로 베풀어 주었으므로 ...
아버지의 새는 날아가고없다.
어느곳에
추락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날아가고 없다.
현재라는 지극히 당연한 공간에...
존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