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 초인종을 누르니! 현관 문이 열리면서 실내의 공기가 밀려나오면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내가 좀 늦게 도착을 했나보다. 벌써 거실에서는 웅성웅성 하며 왁자지껄 하고 까르르~ 웃어 넘어가며 흥분된 목소리 들이 귓 전을 때린다. 현관 문을 닫고 중문을 밀고 들어서는 나를 보고 우루루 뛰어나와 모두들 반기며, 야!야! 화윤이가 왔구나 아! 하곤 모두 반색을 하며 포옹으로 반가움의 감정을 찐하게 표현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그냥 물끄럼이 바라보고 미소로 일관하는 친구도 있었다.
아마도 너무 오랜만의 상봉이라 좀 머 엉한 느낌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표정의 친구는 성격이 차분하고 조신하며 얌전한 성격의 친구들은 거의 그런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와 그냥 포용도 살며시 해주며, 속삭이듯이 얘 어쩜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니?! 하곤 또 물끄럼이 바라보고 있다가는 다시 찬찬히 보더니! 그래~! 세월의 흔적이 얼굴 구석마다 예쁘게 베어 있구나! 하곤 안쓰러운 표정으로 등을 감싸고 거실로 안내를 한다.
^^* 얘는 은! 아닝 하나도 안 변한 건 뭐공, 또 세월의 흔적이 구석마다 베인 건 뭐니잉?! 아니 너 시방 나 한테 병 주고, 약 주고, 그러는 거니잉?!^^* 정이 많은 친구들 인지라! 올려놓았다가 내려놓았다가 하는 바람에 그냥 경기가 나서리!^^*
그날 모임은 우이동 친구의 집들이 날이었었다. 친구들 중에 음식솜씨가 월등한 친구는 형편상이 아닌 쾌적한 환경을 포용하기 위함임에 이사를 자주하는 습관이 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을 초빙해서 집들이란 명목아래 은근히 자랑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거의 30여 년을 살면서도 집을 옮긴 횟수가 거의 6~8 번은 되지싶다. 이사의 횟수가 많은 것은 더 윤택한 환경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해야 적합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친구는 매번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대접하는 것을 참 즐기는 성격이니, 코 아래 진상이라고 우선 입이 즐거우니 그 친구를 마다 할 친구들이 거의 없다.
이젠 새태의 조류에 따라서 음식문화도 ?션화 되면서 그 친구는 아예 부패 식으로 음식을 준비한다. 큰 탁자에다 일렬로 대형 접시들에 그득하게 채워놓은 음식들은 마치 부패식당 미소처럼 맛깔스럽고 푸짐하게 차려놓곤, 거실에 준비한 큰 교자상에 비잉 둘러앉아서는 그 간의 궁금증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연실 퍼다가 들 먹어대는 식욕들의 먹성은 가이 장관이 아닐 수 없음에 대 식도락가들을 방불케했다. 나도 옆에서 한 몫 거들면서도, 사돈 남말하듯이 와아~ 참 여사님들 대단하다 대단해요. 하면서 덩달아 까르르~ 연실 넘어가며 계속 먹어대는 그림 들이라니!!
만찬은 물으익어 유형의 수다는 열 꽃이 피며 활활 타오르니 식 전에 복음자 술(산딸기주)은 이미 한 잔씩 음미했으니, 거 나 해진 취기에 거짓으로 토해 냈었던 자랑들이 슬슬 본연의 색깔로 튀어 나오면서 들통이 난 것도 의식도 못 한채,^^* 계속 남편과 자식에 대한 불만들을 뒤 질세라 약속이라도 한듯이 앞 다튀가며 축적되었던 멍울들을 토해내며 실토로 뿜어낸다. 그런 친구들의 가식없는 표현에서 나는 찐한 우정이기 이 전에 인간愛를 느꼈으며 어는 가정마다 삶에 애환이나 고뇌의 색깔이 없는 가정은 아마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만의 고통으로 느꼈었던 가정사의 희비가 모든 가정들의 일환이구나! 하니 다소는 위안이 되는 느낌이었다.
윤택한 생활에 그저 행복하기만 한 줄 알았던 친구는, 홀 시어머님의 외 아들과 결혼해서 신혼 때 부터 남편의 외도로 마음 고생이 컸었다고 하며 그날 모두 실토를 했다. 그 친구와는 자주 만났었기 때문에 그 친구의 성격이라든가 생활신조같은 노하우를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해서 우린 서로 상통하는 점이 많았으니 허심탄회 하게 내심을 서로 토해내며 아픔이면 다독이며 감싸안고, 기쁨이면 반쪽으로 나눠갖고 하는 그런 막역한 사이의 불알 친구였었는데도, 오늘 토해내는 친구의 얘기는 금시초문 이어서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친구는 신혼생활을 정말 고초당초의 매운 시집살이에 반생을 보냈다고 하며, 지금까지도 가부장 적인 남편의 성격 때문에 말 대답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산다고 했다. '허지만 얘들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니 더러우니까 피하지!' 하는 넋두리도 나에게는 사치한 시각으로 다가오며, 아무려면 어떠니?! 건강만 하라고 해라 얘에?! 그런 것이 뭐 그렇게 대수니?! 넌 지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거야! 그럴수록 더 예뻐해주고 포용하면 내심으로 좀 깨닫는 것이 있지않겠니?! 하곤 정섭아! 넌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가 빠지려고 허우적거리는 꼴로 보이니까?! 이젠 행복한 비명을 고만 접어도 되느니라 아?! 했다.
아들 삼형제를 둔 그 친구는 신혼시절 때에는 마음 편하게 신혼 재미도 못 보았다고 했다. 늘 시어머님의 잔 기침소리가 방문 밖에서 문직이 같이 새벽 닭이 회를 치는 이른 새벽까지, 그렇게 아들 내외의 침실을 기웃겨리며 아들의 사랑을 잡고싶어 하셨다고 했었다. 그런 시 모친을 모시고 생활을 하면서 거기에서 더 기막힌 사실은,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잦은 외도로 곤욕을 치르면서 또 구타까지 당하고 산 세월의 흔적들을 상기하며 친구들 앞에서 오열로 토해내곤 하면서, 취기에 오른 발음의 억양으로, 남편에게 매일 외박을 해도 좋으니 그저 솥만 걸지말라고 애원을 하곤 했었다고 했다.
..아이고 징여~ ! '외도하는 남편에게서 느끼는 고통은 뼈를 깍는 고통이요.! 환자인 남편의 병간호와 보필에 대한 고통은 행복한 고통이라고 이 보통사람인 나는 감히 외치고 싶어진다.'
참 신은 인간들에게 골고루 시련을 배분해 주신 것 같다. 예를 들어본다면, 아무리 부를 포용함의 윤택한 삶 일지라도, 심적으로 고통이 따르면 그것이 무슨 부의 의미가 있을것이며, 하루 한 끼니를 먹고 살아도 마음이 편해야 인간다운 삶 이라고 하지않았던가, 해서 나는 지금 나의 현 실상에서 더도 덜도 말고, 그냥 이 대로의 색깔로 이어지면 만족하리라는 생각임에! 더 이상의 사심과, 욕심은 이미 접은지 오래임이니! 요즘의 실상이 너무 편안하고, 만족하고, 행복하니 그저 감사합니다. 를 ♬송♪~ 으로 읊으면서 주어진 일들에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일상의 미소들에 순응하고 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