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려서인지 기분까지 우울해지는 아침이다.
발코니에 걸어둔 이불이 창을 가리고 집안은 더욱 어두운
분위기다.
커피한잔 마실 생각에 물을 끌인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혼자 남겨지는
이시간이 내겐너무 소중하다.
매일처럼 이시간에 혼자 있는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외출을하고 그렇지 안을때면 동네 아주매들이
몰려온다.
혼자 있을때면 악세사리를 만든다.
예쁘게 만들어진 악세사리가 딸아이의 머리에 데롱데롱
달려있을때면 잠시 행복해진다.
구정설이 지난뒤 나는 나만의 시간에 욕심을 내어본다.
쇼핑도 수다도 악세사리 만드는일도 모두 접어두고
여유롭게 음악을 듣기도 하고 커피향에 도취되어 보기도한다.
미루어진 많은 일들이 항상 나를 기다린다.
남편은 쓸데없이 바쁜 나로 인하여 속상할때가 많다.
얼마전 몸살로 쓰러졌을때.연이틀 아이들에겐 밥을.
내겐 죽을 내어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아프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의 표시로 남편이 좋아하는 수정과를 만들었다.
남편은 내가 만든 수정과로 인하여 두번을 놀랐다.
처음엔 내가 수정과를 만들었다는 사실에대해 놀랐고
그 수정과가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히한한 맛이라는 것이
남편이 두번째로 놀란 이유다.
남편을위해 제대로된 수정과를 한번 만들고싶다.
내가만든 음식이 음식이 아니라는건 내가알고 세상이 알고
하나님도 아신다.
난 왜 음식이 안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