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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9

과거를 용서하고 ..


BY 심봤다. 2003-07-27

발목이 시큰거리고 붓기가 조금 있는 것도 같다...
밀려오는 피곤을 떨쳐버리고 청소를 한다...

며칠전,
입덧과의 전쟁을 비교적 순탄하게 끝내고
한결 가벼운 몸이라 여겼는데...
새벽 2시까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게를 봐야하기때문에
아침 9시에 눈을 뜨기란
여간 곤욕스러운일이 아닐수 없다...

두번째 유산이 되고,
한번더 유산이 되면 습관성 유산이란
진단이 나올꺼라는 의사의 말에
떨리는 두려움이 목을 조여왔지만
다행이 이녀석,
별탈없이 내안에서 잘 자라주고 있다...

불쌍한 아이..

들고 있던 청소도구를 카운터에놓고는
아랫배를 살짝 만져보며
눈가를 적시는 이슬을 닦아낸다...

엄마의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시기..
늘, 입에서는 한숨과 절규가 품어져 나오고
앙가슴 깊이 무엇인가가 박힌듯
답답한 마음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녀석...
그런 엄마의 사정을 이해나 하듯이
며칠간 가벼운 입덧증상외엔
다른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생활을 할수 있었다..
다만,
몰려오는 잠이 나를 엄습해 왔지만
그건 울아이가 아니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것이다..

남편은 어제도 외박이다.

습관...
그놈의 못된습관때문에.....

그의 발아래 수차레 엎드려
그를 지배하고 있는 못된놈의 습관을
떼내려 했는데...
그놈은 언제나 나를 이기고
승리의 쾌제를 불렀다..

그놈의 승리로
그의 눈은 점점 더 빨갛게 충열되었고
담배의 찌든냄새는 더이상
어떤세제로도 지워지지 않았다..

위선과 거짓말
배신과 무절재한 생활속에서
그는 점점더 그놈의 종이 되어갔고
나는 그런 그를 어찌할수 없었다..

두눈 벌겋게 뜨고
통장에 있는 잔고를 싹싹 비워
그의 주인에게 모두 내주었건만....
내하늘...내 꿈과 인생이 설계된 그하늘...
두동강나 강물에 띄워지고
그것도 모자라 피래미 녀석 한마리에게
그렇게 내 희망을 먹이감으로 던지워져버렸건만..
이제는
그의 주인인 노름이란 분(?)을
버릴때도 되었건만....

어제도...
그는...
그놈에게 지배당하고 들어오지 못했다...

어제 두시까지 가게를 보고있었으나...
새벽녘에나 되서야 잠을 이룰수있었다..

지쳐만가는 내 인생..
어느 구석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낮빛이 어둡다는 주위사람들 이야기도
가끔 위로가 되어준다며 찾아오는 친구들도
난....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한채
그렇게 그렇게 썪어만 가고 있다...

내 나이 스물넷....
벗어나고싶은 과거란 구속에서
죽을 힘다해 달려 왔건만...
이제는 행복을 꿈꾸었건만...

무엇을 위한 인생을 살아야하는지
어떤 인생을 위하여 희생하고 살아야 하는지
내 인내와 내 참음이 무얼 의미하는지....

도무지 알수없는 의문 투성이만 머릿속을 어지를뿐...
어디서도 해답은 찾을 수없다..
어디에도 있지않은 그 해답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내안에 세포들은 날 떠나고 싶어한다..
내가 그들을 버리고 싶어하듯이...
내안의 나를 모두 버리고 싶다....

어디까지란 말인가....
정말...
어디까지 가야 종착역이 나온단 말인가...
.
.
.
.
.
들고 있던 청소도구를 내던져버리고,
난 무엇엔가 쫒기듯
들어가서 열심히 화장을 한다...
살짝나온 배를 티셔츠로 가리고
허옇게 질린 피부색깔을
발그랗게 연출하고
오전에 재밌는 신간비디오 빌린다며
단골손님 올꺼라 했는데...
모두다 잊어버리고
가게문 굳게 잠그고
난 내 안의 아이와 그렇게
첫번째 여행을 하러 택시를 잡고 있다....

그리고.....난...


-97년 그해..울아이 태어났고, 지금난 그일을 추억으로 덮으며
웃을수 있습니다...-
 



심봤다. 아이고 어쩌까이 ! 오메 어쩌까이 !! 안시러워서이 ~~ 하얀 가을님 ! 차차 존날이 돌아오면 우리 옛이야기 웃으면 할날이 올거에요. 자식이 커지면 남편도 함부로 행동 못해요. 자식이 부인보다 더 무섭대요 .세월이 가봐야. 알게되어요 .  [15:37]

심봤다. 하얀 가을님 남편님께 드립니다. 지금 현재 하시는 일 힘드시지요. 고맙습니다..사랑하는 이쁜 딸과 지혜로우신 아내가 있어 부럽습니다. 남들도똑같은 자식과 아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성공하신 가정 이루신 것을 축복으로 가득 채우소서 . 부부가 화합하다보면 돈은 자연히 집안으로 들어 옵니다.  [15:43]

김여사 글을 읽고 있노라니 왜이리 가슴이 답답할까?..맘고생이 많겠네요.허나 힘네세요  [15:46]

수연정 하얀가을님.. 당신은 이제 축복속의 삶이 시작 되었습니다.. 부디 아픈과거는 용서하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십시요.. 핫팅!!  [16:02]

한혜솔 그렇게도 믿었던 사람이 실망 시키지요 . 그러나 그 사람은 바로 희망을 주기도 한답니다. 열심 히 일하고 참은 하얀 가을님 이젠 웃을 일만 남았다고 누가 이야기 했지요. 쨍 하고 햇뜰날만 남았다구요.ㅎㅎ그리고 아기 아빠께 아픈 만큼 더욱 사랑해 드리세요. ...그 드린 만큼 더 큰 사랑 받으실겁니다. ㅎㅎ  [19:53]

한혜솔  감사드립니다. 이청리 모임 펌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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