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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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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건을 걸어 석벽에 걸어두고


BY 심봤따. 2003-07-27

.. 이백 - 夏日山中( 여름날 산 속에서)


難搖白羽扇(난요백우선) 흰깃털 부채질도 영 도움이 안돼

裸體靑林中(나체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었다

脫巾掛石壁(탈건괘석벽) 망건은 벗어 석벽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노정쇄송풍) 땀 흥건한 머리를 솔바람에 씻노라니!

오늘은 중복!
계절의 오묘한 이치를 비켜갈 수 없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러나 연수리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오는 이 물가에 나가 보는
하늘은 티 한점없이 맑다.이백의 시 한수를 입가에 담아 속삭일 때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었다는 부분에 조금 마음이 걸린다.
알몸이라!여자들끼리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이 다른 이들은
음흉한 생각!


하긴 우리 여자들도 이 무더운 여름날!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어 더위를 식히고 가슴에 삭혀 낼 수 없는 것도
삭혀낸다면 이 또한 최고의 피서법이 아닌가.
망건을 벗어 석벽에 걸어둔다는 말을 조금 야하게 표현하면
속옷을 벗어 바위섶에 걸어두고 이 또한 일품이 아닌가.
브래이저도 그 옆에 살짝 걸어두는 묘미가 한폭의 그림 아닌가.
여름은 남자들의 계절이 아닌 여자들의 계절이다.

땀 홍건한 머리를 솔바람에 씻노나니
참으로 그 옛날의 그 풍류와 현대적인 놀이 문화는 다르지만
해석의 차이!우리나름대로 즐기는 이 맛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밤을 우리 부부만 보내기에는 아깝다.


이청리 모임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