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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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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선 나..


BY 도영 2003-07-24

요즘 내 심정은 착잡함과 분노..그리고  21년 결혼 생활을  마감 하고 싶은 심정이다.

언제적인가...누가 그랫다

""속이 푹푹 섞는다""고...속이 푹푹 섞는다?

이제야 속섞는 냄새가 무엇인지..알것 같다.

일하다가도..

유일한 낙인 퇴근후 헬스를 하다가도 요즘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얼굴이 훅..달아오르면서  머리끝까지 열이 뻐치는걸  헬스 거울을 통해 내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분노에 일그러진 내 표정이 너무 싫어 이내 헬스클럽 앞바다에 시선을 던지니

바다는 내마음을  아는듯이 잿빛 색깔 을 띠고  잿빛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대강대강  하던 운동을 마무리 짓고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댄스음악을 뒤로 한채 차에 올랐다

 

퇴근후 알바 하는 아들을 태우고 남편이 공부하는 독서실 앞에서

남편을 태우고 동네 마트에 들려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마트 옆 노천 횟집에

흰색의 파라솔에 흰색의 테이블과 흰색의 의자를 보니  저 앞에 앉아서 회 한사라에 소주 생각이 간절 하니  나를 유혹 햇다.

 

""복달이 아빠..우리 회 먹을래?오징어 회 사서 집에 가서  간만에 회 묵자..""

살아 팔팔 대는 수족관에 오징어 를 만원에 네 마리를 사니 전어회 두마리에

삼색 야채를 채썰어  초장까지 끼워서 일회용 점시에 담아 랩을 감아주니.

군침이 절로 돈다..

""여기에  참소주가 있음 금상 첨화네..술 일비 사올꾸마,,""

남편은 각시마음을 알아 쳈는지  마트 안으로 들어 가서  소주 일비를 포케트에 넣고 히죽 웃으며 다가온다..

 

내 남편...직장에서는 대감소리 들을 정도로 까다롭게 일한다고 정평이 나있건만.

각시한테는 늘 한결 같다

각시한테만 아니고 애들 한테도 부모 한테도 지그 동생들 한테도  형의 권위보다

다정 다감한면이 더 많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순둥이 남편을 둔 그의 각시인 나는 별로 득을 본 기억이 없다.

 

종갓집 맏 며느리로 살아온 21년 세월

며느리 권리보다  의무를 배배배배는 더 해주길 바라는  시부모님의 욕심을 채워드리려고

무단히도 용을  쓰며 이제야 적응 했건만 ...

내게 가당치도 않은 일들이 벌어 질것 같아  두엄처럼 속이 푹푹 섞고 있다 내가 요즘...

 

위로 어질고 성품 고운 손윗 시누 한분..

아래로 시동셋 셋 ..

 

시부모님은 십수년전에 장가를 보내 독립하는 시동생들에게

고루고루 재산분배를 일찌기 끝내셧다.

그리고 남은 맏이 몫은 당신들이 지니고 계시다 나중에 물려 준다는 일리 있는 말에 수긍을 하고  별 불만은 없었다.

 

약간의 불만은  사놓은 집에 고대루 몸만 들어가 사는 돈걱정 안하고 사는 동서들이 부러웟다

 

당시  집한채 장만 하면서  시부모님께 빌려온 돈에 대한 이자까지 바쳐야 햇는데

나보다 한두살 어린 동서들은 그런 쪼달림은 격어본적이 없이

지차라는 편한 타이틀로 그냥 사놓은 집에 짐만 풀면 되었다.

 

혜택은 적게 받고  의무는 다해야 하는 맏며느리 입장..

조금 서운 하면  "맏이가 말야 맏이가 그럼 되나  맏인 말야..""

 

나는  종가집 맏며느리로 살아가면서 맏이 라는 타이틀에 세뇌 되어 그틀에 종속 되어

살아 오다 보니  나이 사십을 훌쩍 넘은 아낙이 되어 있었다.

 

몆달전   사업 하는 시동생의 남은 형인 몫에 손을 대려 하는걸

나는 야물딱 지게 안되는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대가면서  밑에 시동생을 무찌르고

승전보를  써서 컴에 올린적이 있은후 몆달후...

 

지금 또 나는  속이 푹푹 섞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나와 동갑인 우리 둘째 시동생은 큰 시동생과는 달리  정도 많고 착하다.

그런데 착하고 정많은것이 세상 살아 가는데 능사는 아닌가 보다..

 

직장 생활 하는 둘째 시동생은 뒤늦게 배운 술로 인해..

그동안 잘마시고 즐겁게 놀았대나 모라나..

중간 정산된 퇴직금까지 써가면서..유흥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듭 한끝에.

위장이 구멍 나는 수난과  위 절제 수술을 해야만 했다..

 

그때부터 건강은 잃어 가고  회사에서도 사표쓰기를 원하는 눈치 였다.

 아이셋에 대책없이 마시고 놀은 휴유증이  지금 나타나니...쯧쯧쯧...

 

퇴직 하면 손에 쥐는게 없으니 나온들 장사 밑천도 없으니..

시어머니 입장 에서는  맏이 몫을 뚝 떼어  살게끔 해주고 싶으시겠지..

하지만 맏며느리 내 눈치가 보이는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눈치다.

 

 "그럼 나는 뭐란 말인가?

21년 충성 받치고 알뜰 살뜰  어려워도 내색 않고 살아온 나는 뭐란 말인가?

각자몫 타가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알아서 살아야지..

왜?내꺼에 손대려 하냐...지나고 보니 먼저 가져간 놈들이 장땡이구나...장땡이야...

절대 안돼지 안돼...""

 

요렇게  속으로 되뇌이다가도  아픈 몸으로 직징에 나가야 하는 삼촌 생각을 하면은

또한 가슴이 아프다.

 

가슴은  아픈데...

머리는  가슴과 따루 따루 노니..

나야말로 돈앞에 철저하게  속물임을 부정을 못하겟다.

 

마음을 비우면  해결 될텐데..

마음을 비운 다는것이  솔직히 쉽지가 않으니..

지난 세월이 넘 허무 하고 홧병이 도지는 느낌이다.

 

내 몫을 아니 정확히  남편 몫이지.

그것을  지키려 하니  왜이리 복병들이 많은지...

장손인 우리 큰 아들한테  장래에 내며느리한테 땅뙈기라도 물려줘야 하는데

그것을  고스란히 지 삼촌 한테 넘어 간다고 생각하니

우야꼬..우야지..우얄까..우짤꼬..

 

종가집 맏며느리  수십년 세월..

내손에 들어와야 하는 내몫이   시동생 밑으로  들어 가야한다고 생각 하니.

거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은.

분노 -허무-갈등 으로 얼룩져  거울 앞에 일그러진채 내가 서있엇다..

빈손 인채로...

 

어찌 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