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자식, 다 커 어른이 되기까지는 공부잘하는 자식이
세상의 둘도 없는 자랑거림임에 틀림없다.
나 역시 우리 둘 아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업갖고 좋은 배우자 만나 좋은 가정 꾸미고 살아주기를 바라며
산다.
그런데 시발점인 공부잘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를 아는 사람만이 아는 것 같다.
내 시이모님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분이셨다.
아들은 일류대학 나와 들어가기 힘들다는 대기업에 다니고
딸 역시 일류여대를 나와 국내 굴지의 외국컴퓨터회사를 다닌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짝을 찾는 시기서부터 이모댁의 행복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교회생활에 절실한 아가씨는 상대를 고르는 기준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을 고르는 듯 했다.
처음 홀어머니에 독자아들만 해도 이제와보니 괜찮은 것이었다.
결혼을 강행하겠다고 벼르는 상대가 아들하나가 있고 나이는 12살차이가 난단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결혼후 시부모와 함께 살것이고 남자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고 아가씨는 직장에 계속 다니기로 했단다.
이일로 이모는 교회에 미쳤다는 딸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근처에
도 가본적 없는 절에를 나가신다.
버스 타신다고 가다 넘어져 얼굴서 무릎까지 멍들고 찢기고도 아픈것도 모르신다.
딸 잘못키웠다고 이모,이모부는 서로에게 책임전가하듯 난데 없는 부부싸움 끝에 뺨을 다 치시고 난리가 아니다.
좋은 직장 다닌다고 많은 월급타는 줄 알지만 똑똑한 딸 믿으신다 월급 보잔 일 없으시던 이모, 통장에 교회로 그 남자에게로
나간 돈 보시고 기암을 하셨고...
지금 이모부댁은 말도 아니다.
그렇다고 어머니,작은 이모 말려봐도 소용없고.
전부인도 만났었다는데 아이도 보고 싶다면 보여준다고 했다는데. 그런 천사도 없는 것 같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혼남을 만난 줄 알았더니 이혼하기 전부터
만나서 그 남자가 이혼을 하게 된거란다.
설상가상으로 이모,이모부는 딸에 대한 배신감과 말 못할 자괴감
에 괴로와 하신다.
친정일도 아니고 시이모댁 일인지라 나서기도 뭐하지만 시어머니
에게 어제 다시 걱정을 들으면서 세상에 어쩜 그런 딸이 있나
싶어 화가 났다.
부모가 어렵지 않게 키웠고 다 알아서 잘 하는 줄 알고 믿고 간섭하지 않았던 결과가 이렇게 돌아왔구나 싶어 자식 어떻게 키워야 옳은지 기가 막혔다.
평소 자주 뵙고 잘 지내던 이모,이모부에 대한 가련한 마음으로
그 아가씨를 응징해 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도대체 하나님을 핑계로 누구에게 어떻게 희생을 하면서 살겠다는 것인지. 하나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지만 그전에 부모에게
효도하라고도 하셨다.
사랑이라는 것이 처음에나 사랑이지 결혼해서 살다보면 자식때문에도 사는데 남의 자식 잘 키우는 것은 쉽나 그리고 그 남자왈
아이는 또 낳지 않기로 했단다.
어이가 없다. 난 그 남자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싶다.
이혼한 전부인이 능력이 있어서인지 업무상 외국에 많이 나가 살았단다. 그래서 종가집 맏며느리가 아이는 시부모에게 맡기고
일만 하니까 결국은 파탄을 맞는 것이 예정된 수순인데 우리 아가씨가 순진한지 멍청한지 해서 말려든것만 같다.
여하튼 둘이 좋아서 살겠다는데 다 좋지만 부모에게 냉정한 아가씨가 미워서 글을 썼다.
아가씨 좋아서 결혼하겠다면 결국 부모도 못 말린다. 결정권은 아가씨에게 있으니까 다만 부모의 가슴에 못 박는 것은 최소화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평소 그렇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사이라 글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써 놓고 나니 갈등이 생긴다.
제3자의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최소한의 부모생각은 해야 되지 않겠나는 완곡한 부탁아닌 당부를 쓴 것이지만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