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묻는다...
"살림하는거야 안하는거야?"
"어머머~~무슨 소리를 그렇게 섭섭하게 해?
내가 얼마나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구~~"
눈을 실실 흘기면서 정말 서운해 죽겠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을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정말 살림을 똑부러 지게 잘 하지 않(?)는 다는것을...
이른 아침이면 단정한 몸으로 식탁에 갓 지어낸 아침을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먹을 수 있게 하는것도 아니고
옷장에다 항상 일주일치의 와이셔츠와 속옷들을 준비해 놓는것도 아니고
남편이나 아이들이 나가고 없는 동안 집안을 번쩍번쩍 광나게 닦는것도 아니고
날마다 마트에가서 새로운 식단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시장을 보는것도 아니고...
살림 좀 못하면 어때..
청소 좀 하루정도 안하고 살면 어때...
함께 있는 가족을 위해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와 만나서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우면 조금은 저저분한 집안도 환해 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할일 거리를 모아두었다가....
주말에 아이들과 남편을 모아모아서 대청소 하는재미(?)
그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땀 흘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려는 이 엄마의 속깊은 뜻을 그들이 알려나!~
헐~
암튼 나...
오늘 짐케리 주연의 "브르스올마이티"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 얘기다
살림을 뒤로한채...
최소한의 문화적 사치는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게 나의지론이자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