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군요.
유난히 기분이 가라앉는거예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전 상처를 제법 받았어요.
제가 너무 단순해서 그런걸까요?
잊으려했던 우울한 기억이 떠올라 글을 올려봅니다.
이 글을 올리면 잊을 수 있을런지......
전 겜을 좋아해요. 얼마전까진 인터넷 포커에 빠져있었죠.
근데 생각만큼 잘 안되서 심술이 나 있었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자기 겜 머니를 나눠주겠다고.
앗싸! 왠 떡이냐 싶어서 그러자고 했어요.
그러고 있는데 겜하다 만난 동생-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그냥 겜아디만 알아요-이 아는체 하는거에요.
잘 됬다 싶어서 아는체 하고는 그 얘길 했더니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지금 피시방인데 제 아디 겜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자기가 제 아디로 겜머니 옮겨줄테니 저더러 남편아디를 가지고 겜하자는 거였어요.
이해를 돕자면 셋이서 겜을 해야하는데 그 동생이 자기 아디와 제 아디를 하고 전 남편 아디를 하는거죠. 그래서 넘 고마워하며 겜을 해서
제 아디로 남편 겜머니의 30%정도를 옮기고 고마워서 동생에게도 10%정도를 줫어요. 고맙단 말을 수십번도 더 하고선여.
근데 다음날 제 아디로 들어가보니 그 겜머니가 다 없어진거예요.
비밀번호를 안바꿧어요. 그냥 제 아디로 겜한번씩 하는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거예요. 그만큼 그 동생을 믿은 거구요.
한번도 못만났지만-사이버상으로-언니,형부해가면서 얼마나 붙임성있게 하던지 정말 동생같다는 생각에 인생 상담도 해주고 신경도 마니 써주고 진심으로 대했는데...
그 배신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사람을 믿는것에 대한 댓가가 고작이런걸까?
그 겜머니를 다 가져가며 날 얼마나 비웃었을까?
내가 너무 멍청했구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얼굴도 한번 안보고 이름도 모르고 그저 사이버상으로 사귄 사람이라 그런걸까요?
다신 그 겜이 하고 싶지가 않아서 지금은 아예 근처도 안갑니다.
제가 너무 한심하지요! 든 사람이 제 마음 같지 않다는 건 알지만 이건 참 큰 상처로 남는군요.
그리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실 생활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 겜머니를 사기 당한 심정이 이런데 정말로 돈을 사기 당한 사람은 어떻게 살까!
사람을 죽이는 것도 용서 받지 못할 죄지만 다른 사람의 믿음을 저버리고 그 믿음을 죽이는 것도 살인 만큼 용서 받지 못할 일일것 같다는 생각요.
넔두리를 하고나니 좀 낫내요.
이 부족한글 읽어주신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